LG 상장사 1분기 순익 600억 빠지고 주가 '풀썩'

2012-05-14     유성용 기자

LG전자가 올 1분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5배 늘고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LG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 순이익은 8%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주가도 연초 대비 폭락했다. 실적을 발표한 9개사 가운데 LG생활건강과 LG이노텍을 제외한 7개 회사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LG그룹 구몬부 회장이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그룹 9개 상장 계열사(금융회사 제외)의 전체 매출은 32조6천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1조3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천467억원에서 6천848억원으로 600억원 가량 줄었다.

그룹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쌍끌이' LG화학(부회장 김반석)과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 당기순이익이 각각 42%와 82% 급감한 탓으로 보인다.


LG화학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여전히 그룹 내 간판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4천594억원으로 4천481억원을 기록한 LG전자보다 100억원 가량을 더 벌었다.

LG전자(부회장 구본준)는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242% 크게 늘었지만 LG화학에 캐시카우 자리를 내줘 간판 계열사로서의 자존심 회복에는 실패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1분기 그룹 전체 이익분의 87.8%를 차지했다.

LG생명과학(사장 정일재)은 적자전환 했으며 LG하우시스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3%, 82% 크게 줄었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사업 선전에 힘입어 1분기 그룹 내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20.6%)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부회장 차석용)과 LG디스플레(부사장 한상범) 등도 20% 가까운 신장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작년말 인사에서 부사장급으로 대표를 물갈이 한 LG이노텍(부사장 이웅범)은 가장 장사를 잘한 계열사로 이름을 올렸다. 매출이 12.3% 늘며 흑자전환 했다. 단기순이익은 75% 가량 많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25.5% 늘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든 측면에서 고루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은 주가가 연초 47만9천500원에서 10만원 가량 오른 58만5천원(11일 종가 기준)을 기록하며 나 홀로 재미보고 있다.

13% 오른 LG이노텍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와 LG하우시스 주가가 21%와 27% 빠졌으며 LG화학, LG상사(사장 하영봉), LG생명과학, LG디스플레이 모두 10%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6.2% 낮아졌다.

LG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리스크 때문이 아니라 고유가 등 경영 환경 악화가 주된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며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전기차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의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이 순항 중에 있어 주가는 실적에 따라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