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용만 회장이 임원들에게 '모래시계' 선물한 까닭은..

2012-05-14     유성용 기자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이 사장단을 비롯한 중역들에게 '3분짜리' 모래시계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두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9일 제주도에서 가진 '두산 Way 워크숍' 마지막 날 각 계열사 CEO와 BG장 등 80여명에게 황동과 유리로 만든 모래시계를 선물했다. 모래시계 표면에는 두산 로고와 함께 'Is it the Doosan Way?'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박 회장은 "모래가 흘러 내려가는 3분 동안 '어떻게 하는 게 두산인 다운 것인지, 두산 웨이에 부합하는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했다.


임원들이 조직 구성원을 대할 때나 판단이 필요할 때 ▲과연 이것이 두산다운 방식인가? ▲조직 구성원에 대해 과연 잘 알고 있으며 육성의 필요점을 알고 있는가? ▲우선순위에 입각해 최선을 다한 것인가? 등 두산 웨이를 짚어보는 질문을 먼저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산 관계자는 "모래시계 선물은 앞으로 두산 내 모든 임원들에게 주어질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분위기가 회사 전반에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래시계는 높이 10.8cm, 밑면 지름 9.8cm의 원통형 타입으로 특수강화 유리 파이렉스와 황동으로 제작됐다. 내부에는 일반적인 모래가 아니라 스틸볼(작은 쇠구슬)을 담았다. 모래시계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협조를 통해 유리공예작가 김종진 가나과학대표와 금속공예작가 이상민 studio m3 대표가 수공예로 제작했다.

유리 부분은 하나씩 직접 입으로 불어서 형태를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등 두산의 특징인 인간중심, 따뜻함 등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