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산 비아그라' 6종 나온다…가격은 3천원?
오는 18일 국내 제약사 6곳이 일제히 비아그라 제네릭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마케팅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제네릭은 성분이 같은 복제약을 말한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실데나필)' 제네릭의 시판허가를 받은 국내 제약사는 모두 14곳이다.
이들 가운데 CJ제일제당(헤라그라정), 일양약품(일양실데나필정), 비씨월드제약(실비에정), 대웅제약(누리그라정), 국제약품(맥시그라정), 한국유니온제약(유니그라정) 등 6곳은 오는 17일 비아그라의 물질특허가 끝나자마자 제네릭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팔팔정)과 동화약품(헤카테정)은 출시 시기를 가늠질 하고 있다. 두 제약사는 지난해 5월 CJ제일제당이 한국화이자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비아그라 용도특허 판결이 나오지 않아 특허소송이 제기될까 몸을 사리고 있다.
실제로 화이자제약은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유사한 소송에서 이겼던터라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등에도 물질특허와 용도특허 모두 인정받은 상황에서 물질특허가 만료됐다며 제네릭을 출시하는 건 특허법 위반"이라며 "자사의 강력한 용도특허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용도특허는 화이자제약이 개발한 실데나필을 발기부전치료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특허다. 비아그라 용도특허가 2014년 5월 만료되기 전까지 제네릭을 출시한 회사들은 특허소송에 휘말릴 위험이 높다.
국내 제약사들은 특히 비아그라 제네릭을 정제와 가루 형태의 세립제제로 출시할 계획이다. 화이자제약은 정제 타입의 비아그라만 있다. 세립제제는 일반 가루약보다 설탕처럼 잘 녹는 형태인데 오남용 우려 때문에 내달 중 판매가 허용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 입에 털어 먹을 수 있는 세립 제형의 비아그라 제네릭의 경우 오남용의 우려가 있다며 지난 4월 관련 고시를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제약업계는 오는 6월 중으로 고시가 개정되면 세립 타입의 비아그라 제네릭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해피그라세립), 일동제약(스피덴세립), 건일제약(세리비아세립), 삼아제약(비아신세립), 코오롱제약(네오비아세립)의 경우 제네릭 출시가 6월 고시 변경 이후로 늦춰졌다. 근화제약의 '프리야정'은 상황을 봐서 1~2달 출시일정을 늦췄고, CJ제일제당의 '헤라그라세립'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검토되고 있다.
식약청의 시판허가를 받았지만14개사 중 6~7개사(약 46%)가 일제히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비아그라'는 국내에서만 연간 4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는 화이자제약의 간판 제품으로 1천억원 규모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제네릭 가격을 1정당 1만2천~1만5천원에 처방되고 있는 '비아그라'보다 약 3분의1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아그라 제네릭들은 최저 3천원에서 5천원까지 저렴해진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