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중국 덕에 웃고, 엔씨소프트 일본 때문에 울고
2012-05-16 강준호 기자
지난해 게임업계 2위 네오위즈게임즈와 4위 엔씨소프트의 희비가 또다시 크게 엇갈렸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면,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해외사업부문에서 크게 호조를 보인 반면, 엔씨소프트는 신작의 부재 속에 해외사업이 부진, 대조를 이뤘다.
16일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천9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었다. 영업이익도 358억원으로 무려 53.8%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18.2%에서 20.6%로 2.4%p 상승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해외, 특히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크로스파이어'가 방학시즌과 중국 춘절 이벤트를 맞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며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 호조와 함께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 ‘청풍명월’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맞물리는 2분기에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액(1천972억원) 중 해외부문의 매출액(1천168억원) 비중이 59%를 차지하는 등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 나가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야무진 실적을 올린 네오위즈게임즈와는 달리 엔씨소프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천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66.2%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16.5%p나 하락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분기에 신작 발표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크고 일본시장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2의 일본프로모션이 종료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일본사업 부문인 NC JAPAN(엔씨 제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49억원으로 전기 대비 50%, 전년동기 대비 26%나 줄어들었다. 올 1분기 지역별 매출액은 한국 975억원, 일본 149억원, 북미 69억원, 대만 37억원 유럽 3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중 국내시장이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해외부문에서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하는 일본시장의 실적 부진이 전체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든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발표 예고된 10종의 모바일게임을 비롯, 상반기 발표 예정인 기대작 ‘블레이드&소울’을 통해 반등의 모멘텀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에 따른 시기 차이는 있겠지만 ‘블레이드&소울’이 예정대로 출시되고 또 다른 신작 ‘길드워2’ 그리고 올 한 해 10종의 모바일게임이 잇달아 선보이게 되면 충분히 기대해봄직 하다”고 밝혔다.
‘디아블로3’와 함께 올 시즌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는 ‘블레이드&소울’은 누적 제작비만 500억원이 들어간 대작으로 현재 3차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6월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네오위즈의 지속적인 실적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는 ‘블레이드&소울’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실적 반등 혹은 하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네오위즈의 경우 당초 우려됐던 ‘피파온라인’ 리스크 영향이 사라진 상황에서 중국시장 호조까지 더해져 2분기에도 탄탄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는 “1분기에 마땅한 신작이 없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대작 ‘블레이드&소울’이 성공적으로 론칭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다만 6월경 출시 예정이어서 2분기에는 효과가 반영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