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는 잠잠한데..삼육식품 김태훈 대표 몰래 가격 인상 ‘눈총’

2012-05-16     임수영 기자
두유업계 2위 삼육식품(대표 김태훈)이 두유 제품 가격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원자재가 상승과 관련한 실적 하락을 이유로 남몰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삼육식품이 업계 1위 정식품(회장 정성수)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가격 인상 꼼수란 의심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육식품은 지난달부터 두유 14개 제품 출고가를 8% 인상했다. 작년 매출액 700억원 규모로 두유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는 삼육식품은 정식품에 이어 업계 2위다.

삼육식품은 2008년 1분기 이후 콩, 참깨 등 원재료가격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못해 수익성이 둔화된 점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밝혔다.

그러나 경쟁사인 1위 정식품은 가격 인상없이 2008년부터 실적에 날개를 달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두유의 원조 정식품은 베지밀 등 주력제품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2008년부터 최근 4년간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08년 1천665억원이었던 매출이 4년 새 32% 늘어나면서 작년 말 2천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008년 27억원 적자에서 이듬해 바로 흑자전환된 데 이어 작년 말 130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어났고 같은 기간 순익도 8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실질적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2008년 -1.6%에서 작년 말 6%에 육박할 정도로 높이 날았다. 

정식품은 삼육식품 가격 인상에 따른 도미노효과 우려와 관련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식품은 2010년 2월 국제 대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계획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두유시장은 웰빙 열풍에 힘입어 그 규모가 매년 10~20% 확대되고 있다. 2010년 3천300억원 규모였던 두유시장은 작년 4천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두유시장은 정식품이 43%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육식품이 25%,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각각 9%, 8%로 그 뒤를 좇고 있다.

한편 이번 가격 인상으로 삼육식품 검은콩 두유 제품은 830원, 일반 두유 제품은 700원으로 각각 6~17% 올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