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 변동성 장세에도 성과 '꾸준'

2012-05-16     김문수기자

대외 악재 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채권형 펀드가 빛을 발하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주식형 펀드가 고전하는 반면 채권형 펀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교보악사․삼성자산운용 등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채권형 펀드(ETF 제외)의 한주간 수익률(14일 기준)은 0.18%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상승률(-3.62%)을 웃돌았다.

 

채권형 펀드의 월초 이후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고, 1년간 수익률 또한 국내 주식형(-12.04%)과 해외주식형(-16.13%)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의 경우 채권형 펀드(1.47%)가 주식형 펀드(4.68%)보다 낮지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기복이 심한 주식형 펀드와 달리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는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설정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채권형 펀드는 ‘삼성우량 1[채권](C)’로 무려 78.16%에 달한다.

국내채권펀드 운용사(순자산 100억원 이상)들의 1년간 평균 수익률은 4.74%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12.04%)를 크게 압도했다. 그중에서도 교보악사운용이 5.34%로 가장 선방했고, 삼성자산운용도 5.2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최근 1개월동안 중장기물 금리 하락에 따라 평균 듀레이션(채권에 투자된 원금이 회수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3년인 중기채권펀드의 성과가 높게 나오고 있다”며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채권형 펀드에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조7천79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5개월 연속 자금이 들어와 총 4천487억원이 유입됐다는 것. 교보악사운용의 경우 올해 들어 3천323억원이 유입돼 1위에 랭크됐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채권형 펀드로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시 수익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시에는 타격이 불가피해 투자기간과 투자비용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은경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는 금리변화에 영향을 받는 상품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중장기물 채권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국내 채권펀드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사 대상

국내 채권펀드 운용사 성과

순번

운용사

펀드수

1년 수익률

연초 이후 수익률

순번

운용사

펀드수

1년 수익률

연초 이후 수익률

1

교보악사운용

10

5.34

1.56

11

IBK운용

8

3.93

1.21

2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15

3.75

1.4

12

한화운용

15

-

1.5

3

삼성운용

15

5.24

1.34

13

프랭클린템플턴

7

4.07

1.36

4

미래에셋자산

17

5.16

1.66

14

메리츠운용

5

2.79

1.31

5

KB운용

10

4.81

1.42

15

하이운용

5

4.49

1.47

6

한국운용

23

4.53

1.45

16

흥국운용

2

5.09

1.96

7

우리자산운용

14

4.39

1.19

17

알리안츠운용

1

4.25

1.34

8

동양운용

29

5.1

1.83

18

현대인베스트먼트

3

-

1.96

9

하나UBS

23

3.65

1.29

19

현대자산운용

4

3.89

1.25

10

신한BNPP

13

4.17

1.45

20

동부운용

2

3.82

1.38

                                                            출처=제로인 (단위: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