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세대교체 바람..60년대생 포진
2012-05-16 김문수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사장에는 1960년대생이 주로 포진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현대증권 김신 사장은 1963년생으로 10대 증권사 대표이사 가운데 가장 젊다.
미래에셋증권 공동 대표이사 출신으로 글로벌 IB(투자은행) 업무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승국 사장은 1960년생이다. 현대증권 공동대표로 일하면서 국제 전문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동양증권은 경쟁력 있는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 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나재철 사장 역시 1960년생이다. 대신증권이 ‘젊은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나 사장은 오너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업계의 이런 움직임에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이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60년생인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증권사 사장 가운데 최연소로 취임했다. 작년 회계 연도에는 이 증권사를 실적 1위로 끌어올렸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2강 체제를 뛰어넘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후임 사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관(官)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산은금융지주 차원에서 후임 사장 후보자를 찾고 있다. 아직 임기영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우증권 사회봉사단 박승균 전 대표와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으로 한국벤처투자 대표인 정유신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대우증권 근무경험이 있고 국제 전문가로 알려진 김기범 전 메리츠증권 사장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연임 가능성이 높은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은 1953년생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은 1946년생으로 다음 달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젊은 사장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은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