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크루즈, 거치식 내비 억지로 매립해 7개월째 생고생"
자동차 구입 시 영업사원에게 서비스 받아 장착한 내비게이션의 지속적인 고장에 대해 소비자가 피해보상을 요청했다.
소비자는 차량 제조사인 한국지엠이 영업사원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사후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백 모(남.44세)씨는 지난해 10월 2천100만원 상당의 쉐보레 크루즈 차량을 구입한 후 서비스로 제공받은 내비게이션 고장으로 7달째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입 당시 차량 가격 에누리를 요청한 백 씨에게 담당 영업사원은 50만원 상당의 고급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백 씨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얼마 후 주문한 차량을 인도받았다.
그러나 며칠 후부터 사흘이 멀다않고 내비게이션이 고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수 분 간격으로 저절로 전원이 꺼지는 바람에 운전 중 위험한 상황에 수차례 노출됐다는 것이 백 씨의 주장.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오류로 전원이 꺼지면 차량 내 계기판 액정마저 모두 꺼져버려 냉난방마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
고장이 거듭되자 제조사인 한국지엠 측으로 문의했지만 ‘기본 옵션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내비게이션을 서비스로 제공한 담당 영업사원 역시 제품 매립 작업을 했던 정비소에 연락을 취할 뿐 특별한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
정비업체 직원으로부터 '거치식 제품을 억지로 매립, 설치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서야 그동안 고생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고.
백 씨는 "50만원 상당의 고급 매립형 제품이라고 하더니 결국 속임수였던 것"이라며 "7개월 동안 제대로 사용한 적은 두세번에 불과했고 7~8차례 반복적으로 정비업체만 오가야 했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어 매립 작업 시 떼어냈던 순정부품을 돌려달라고 정비소에 요청했더니 이미 폐기했다는 어의 없는 대답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해당 영업사원이 수차례 작업한 정비소에 제품 수리의뢰를 하는 등 나름의 사후 처리를 해주고 있지만 차량과 최적화 안돼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제품을 장착한 경우라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순정상태로 복원하기 위해 부품 수급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