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가맹점 인테리어 비용 최고가...시공 방식도 '묘하네'

2012-05-21     임수영 기자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4개 업체 중 가맹점 개설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투썸플레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개설 시 인테리어 비용은 카페베네와 파스쿠찌가 가장 높았다.

특히 카페베네는 파리크라상, CJ푸드빌, 롯데리아 등 기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경쟁사들과 인테리어 시공 방식에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21일 각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 개설 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투썸플레이스로 45평 기준 평균 2억3천57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3㎡ 당 인테리어 비용은 196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했다.


카페베네는 가맹점 개설 비용 40평 기준 2억1천580만원으로 투썸플레이스의 뒤를 이었다. 특히 카페베네의 3.3㎡ 당 인테리어 비용은 250만원으로 파스쿠찌와 함께 가장 높았다.

또한 카페베네는 엔제리너스와 같은 40평 기준에도 개설 비용이 3천580만원이나 높았다. 엔제리너스 가맹점 개설 비용은 40평 기준 총 1억8천만원이었다. 인테리어 비용도 3.3㎡ 당 225만원으로 카페베네보다 25만원 가량 적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가맹점 개설 비용이 30평 기준 2억원으로 카페베네의 뒤를 이었다. 3.3㎡ 당 인테리어 비용은 250만원으로 카페베네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중 가맹사업체로서 가장 막내 격인 카페베네는 기존 프랜차이즈 경험이 많은 업체들과 인테리어 시공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카페베네의 매장 인테리어 비용이 이처럼 비싼 것은 인테리어에 값비싼 고가의 원목을  다량 사용하고 있기 때문.  경쟁사들이 MDF 원목 등 폐목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카페베네는 또 가맹점 개설 시 인테리어 시공을 본사 건설 사업부에 전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이 인테리어 업체를 점주가 직접 선정토록하거나 아니면 감리비를 받는 선에서 점주의 재량에 맡기는 방식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가맹점을 늘리며 인테리어 수익을 챙긴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본사 내 사업부는 있으나 업체 선정 과정에서 가맹점주에게 강제하지는 않는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가맹 개설 사업부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본사 지정 업체 외의 시공 업체 선정은 불가능하다” 는 단호한 대답이 돌아와 공식입장과 차이를 보였다. 

현재 카페베네 국내 매장 수는 720여개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다.

반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경쟁 업체들은 인테리어 비용이 그다지 높지 않고 가맹점주가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선정하는 등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리아·TGI·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 엔제리너스는 기자재 공동구매 등 기존 가맹점 사업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 저렴한 인테리어 비용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6개 주요 인테리어 업체들과 거래를 맺고 있는 엔제리너스는 가맹점주의 업체 직접 선정이 가능하며 감리비 추가 요구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쿠찌를 비롯해 파리바게뜨·베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사업체를 운영 중인 SPC는 더욱 신중하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등 노하우를 길러왔다”며 “인테리어 업체는 입찰을 통한 선정 방식으로 공정하게 진행하며 가맹점주가 직접 선택해 진행한다”고 말했다.

가장 낮은 인테리어 비용을 제시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는 자사 가맹사업부 내 인테리어 관련 부서를 통한 업체 공개 입찰 방식으로 시공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주 직접 선정은 가능하나 이 경우 감리비 1천만원이 청구된다.

한편 이처럼 천차만별한 인테리어 시공비와 지정 업체 선정등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카페베네를 시작으로 주요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업체의 불공정 거래 여부에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