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상장사들 1분기 실적이 왜 이래?

2012-05-17     강준호 기자

경기침체에도 불구, 작년 견조한 성장세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기쁨조'가 됐던 상장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5개 상장사의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6% 가량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두자릿수로 풀썩 주저앉았다.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SK하이닉스 등 5개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한 SKC를 제외한 4개사는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대폭 줄었다.특히 지난해 말 인수한 SK하이닉스는 아직 인수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매출 마저 줄어들어 충격을 줬다.  지난해 SK그룹 계열사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도 최고 실적을  이어갔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SK그룹의 5개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1조1천99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천262억원)보다 46%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8천2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천114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7.5%에서 3.8%로 떨어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매출액만 31조4천7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조7천95억 원에 비해 6%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아예 적자를 기록했다. SKC는 영업이익이 44%나 줄어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SK네트웍스(대표이사 이창규) 26.6%, SK텔레콤 23.5%, SK이노베이션 22.3% 순으로 영업이익이 감소 폭이 컸다.

당기순이익은 13.4% 증가한 SKC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줄었고 SK하이닉스는 적자를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39.8% 감소했으며 이어 SK텔레콤(28.7%), SK이노베이션(27.6%) 순으로 순익이 줄었다.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11.9% 늘어난 SKC가 가장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어 SK이노베이션(10.4%), SK네트웍스(5.2%) 순이었으며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각각 14.5%, 3.7%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3월 SK그룹의 일원으로 새 출발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인수효과와 계열사 간의 시너지효과가 더디게 작용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를 이어갔다. 본격적인 사업플랫폼이 발휘되고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기까지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SKC는 가장 큰 매출 증가율과 동시에 가장 큰 영업이익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SK그룹 상장사의 1분기 전체 매출액(2%)과 영업이익(2%)에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체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분기 SK그룹 5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눈부신 실적을 올렸던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영업이익(1조1천920억 원)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 낙폭은 다소 크게 나타났다.

통신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SK텔레콤은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통신 3사중 가장 많은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 수(240만명 추산)로 향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액(14.0%), 영업이익(30.7%)이 모두 증가하는 등 지난해 견조한 성장을 구가했던 SK네트웍스는 올 1분기 유가인상을 비롯한 시장경쟁 여파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는 홍역을 치렀다. 


[마이경제 뉴스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