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의 전쟁..백화점·대형마트들 '절전 백태'

2012-05-17     박신정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올 여름 '더위와의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가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여름철 전력 절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절전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을 선정해 오후 2∼5시 냉방온도를 26℃ 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강제사항으로 규정했다. 특히 출입문을 열어 놓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다중시설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전 층에 실링팬(천장에 다는 선풍기) 60개를 설치해 지난 주말부터 운영 중이다. 때 이른 무더위로 작년보다 한 달 빨리 설치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다른 점포에도 실링팬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청바지나 란제리 매장의 피팅룸(옷을 입어보는 공간)에 미니 선풍기도 설치한다.   

아울러 점포별로 직원 5~10명으로 구성된 '에너지 보안관' 제도를 운영해 창고나 휴게실, 매장 내 전등, 멀티탭, 플러그 등 절전 관리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할로겐 조명을 열 발생이 적은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매장 가장자리의 불필요한 조명들을 제거하는 등 절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본점 피팅룸에 통풍을 위한 배기 그릴을 설치해 공조 시스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점포별로 고객들이 많이 모이는 시간에 시원한 차나 음료수를 제공하는 '쿨서비스'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피팅룸에 스탠드형 선풍기를 설치하고 할로겐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평일 낮 시간대 무빙워크 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행하는가 하면 내달부터는 무빙워크 속도를 5∼10% 가냥 늦춰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또 건물 외벽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태양열을 차단하는 열차단 필름을 주요 매장에 설치하고 올가을까지 매장 내 고발열 조명은 저발열 LED 조명으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할로겐 조명을 오전에는 일시적으로 소등하고 고발열 조명을 저발열로 교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