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히사오 사장, 유창한 한국말로 '출격'명령(?)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의 한국말이 나날이 유창해감과 동시에 한국토요타의 국내 시장 공략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신차 출시 규모가 단 3대에 불과했던 작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올해는 속도감이 더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미 4개 모델의 신차가 출시됐다. 하반기 출격 대기 중인 신모델도 3개 이상이다. 하이브리드를 알리기 위한 파격적인 배틀 행사도 진행 중이다. 히사오 사장도 올 들어 유창한 한국말로 국내 시장 공략의 선봉에 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올해를 한국토요타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공식 석상에서 한국어를 구사하며 친화력을 높이는 장면에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올 초 뉴 캠리 출시 행사장에서 다소 수줍게 통역기를 꺼달라고 주문했지만 지난 17일 올 뉴 RX350 발표회에서는 “이번에도 한국어로 하겠다”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꽤나 긴 스피치 시간이었지만 몇몇 일본식 발음 외에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올 초만해도 한국어 발표문 위에 일본어 발음을 달아서 읽었는데 이제는 토씨를 달지 않고 그대로 읽을 정도가 됐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번 RX350 출시 행사의 인사말에 일본어 발음을 달지 말라고 히사오 사장이 직접 지시했을 정도라고.
지난 2010년 1월 취임한 히사오 사장은 평소 한국에 관심이 많아 부대찌개를 즐겨 먹고 K팝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2시간 이상씩 한국말 공부도 꼬박꼬박 하고 있다.
히사오 사장의 결의에 걸맞게 한국토요타는 올해 국내 론칭 후 가장 많은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1월과 2월 토요타 뉴 캠리와 신형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3월과 5월에는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GS와 올 뉴 RX을 출시했다. 6월에는 후륜 스포츠의 전설 토요타 86이 상륙을 기다리고 있다. 86은 오는 2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기능을 조합한 크로스 오버 차량인 벤자(Venza)를 미국에서 들여올 계획이다. RX450h와 GS450h 등 하이브리드 차량도 하반기 출격 명령을 하달 받았다.
신차 러시에 나선 한국토요타는 올해 2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세웠다. 4월까지 판매량이 렉서스 1천314대, 토요타 3천715대 등 총 5천29대로 목표에는 다소 못미쳤으나 상반기 신차의 상승세와 하반기 출시 차량의 시너지로 판매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년 동기 판매량인 3천176대 보다는 58%나 판매가 늘었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5월부터 11월까지 장장 7개월의 장기 프로젝트로 ‘토요타 하이브리드 배틀 행사’도 기획했다. 현재 2주차 배틀이 끝난 상태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주 프리우스와 뉴 캠리 하이브리드 차량 각 3대의 연비를 측정해 승자를 뽑고 연말 서킷에서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올 들어 거의 매달 신차를 출시하며 브랜드 론칭 이후 가장 왕성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하반기 나올 차량까지 가세해 판매 가속도가 붙을 경우 연간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