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방 영업익 '반토막'...보령메디앙스는 적자 탈출
2012-05-21 정회진 기자
아가방앤컴퍼니는 이익이 급락한 반면 보령메디앙스는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를 빼곤 32년간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해온 아가방앤컴퍼니는 후발주자인 제로투세븐(비상장)의 맹추격과 해외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매일유업이 2000년 출자해 설립한 유아용품 업체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아가방앤컴퍼니의 이익 '반 토막' 났다. 영업익과 순익이 31억원, 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매출액만 513억원으로 소폭(1.8%) 증가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작년에도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다. 지난해 영업익과 순익이 각각 103억원,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42.3%나 감소했다.
보령메디앙스도 지난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쓴맛을 봤다. 작년 영업손실만 22억원, 순손실도 1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영업익과 순익이 각각 8억원, 6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일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매출액은 438억원으로 1.1% 줄었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광고, 마케팅 관련 비용을 많이 쏟아붓고 내부적으로 판매채널을 재정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고용불안, 소득감소, 해외 브랜드 진출 등에 따른 유아용품 시장의 침체를 점치면서도 한편으로 지난 2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올해 흑룡 띠 효과, 유기농 등 소수 자녀에 대한 소비증가로 또 한번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데스티네이션 마티니티와 국내 독점 판매계약으로 국내 임부복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아토피 스킨케어 브랜드인 퓨토를 통해 유아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한다.
보령메디앙스는 오가닉코튼 인수로 유기농 등의 친환경 제품을 늘리는 한편 신규 유통망 확보, 해외시장 진출로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