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불량 건반악기, 과잉 수리로 비용 덤터기
2012-05-24 이성희 기자
24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사는 이 모(남.49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초, 10여 년 전 영창뮤직에서 구입한 건반악기의 전원이 켜지지 않는 고장으로 AS를 요청했다.
'보드를 통째로 갈아야 한다'는 기사의 설명에 따라 17만 5천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수리했다.
며칠 후, 같은 모델의 악기를 사용 중인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1년 전 같은 문제로 수리를 받았고 전원부 커넥터를 교체하는 데 약 3만 원가량의 출장비만 지불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이 씨는 이상하다 싶어 귀가 후 버리지 않고 갖고 있던 교체 전 보드를 다시 장착해 체크해 본 결과 10핀짜리 커넥터의 접촉 불량임을 알게 됐다.
이 씨는 “나 역시 음향장비 관련 일을 하기 때문에 기계에 대해서 잘 아는데 굳이 커넥터만 갈면 되는 간단한 수리를 두고 보드 전체를 교체했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불필요한 과잉 수리로 인해 무려 6배에 달하는 비용을 내야 했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HDC 영창뮤직 관계자는 “확인 결과 10년 정도 된 노후 제품으로 커넥터만 수리해도 쓸 수는 있었지만 그럴 경우 동일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보드를 교체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 측 답변에 이 씨는 “그렇다면 수리 시 그 점을 사전에 안내하고 어떤 수리를 할 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