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트로트 신동'탄생…공연요청 쇄도

2007-10-01     뉴스관리자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6살 트로트 신동의 입에서 거침없이 흘러 나오는 깜찍하고 흥겨운 가락이 전국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신동은 올해 6살인 김바다(완도군 완도읍 정도리)양. 김 양은 KBS 아침마당 토요노래방에 완도 수산고등학교 실습선장인 외할아버지 김금영(54)씨와 호흡을 맞춰 구성진 트로트로 3연승을 거두며 전국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달 15일 첫 출연을 한 김양은 같은 달 29일에도 앙증맞은 목소리로 트로트의 맛을 한껏 뽐내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 전국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 출연 이후 김양은 완도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트로트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축제나 공연 초청 섭외 가수(?) 1순위가 될 정도로 깜짝 인기스타가 됐다.

특히 김양은 이날 자선단체의 요청으로 서울 경로당에서 무료 공연을 갖는 등 인기가수 못지 않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양은 2년 전 외할아버지 집에 오면서부터 감출 수 없는 트로트에 대한 `끼'가 나타나 이미 동네에서는 소문난 꼬맹이 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경로당의 할머니들이 부르면 곧장 달려가 노래를 불러줘 인기를 독차지한 바다는 할머니들의 성화에 못 이겨 지난 5월 완도군민노래자랑에 출전, '짠짜라'를 불러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외손녀의 노래 실력에 감탄했지만 할아버지는 "뒷받침을 할 수 없고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노래 테이프를 듣지 못하게 하는 등 여러 차례 야단을 치곤 했다. 그러나 김양의 타고난 끼와 천재성은 할아버지도 어쩔 수 없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마을회관 등에서 노래를 부르며 실력을 갈고 닦은 바다 양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다.

바다는 그 동안 노래를 못하게 한 할아버지와 함께 '선장과 바다'라는 팀으로 KBS 토요노래방에 출연, 3연승을 차지한 후 금의환향했다.

바다의 끼는 일찍 발견됐다.

무심코 할머니와 함께 찾은 마을 교회에서 처음들은 찬송가를 혼자서 흥얼흥얼 따라 부른 것.

깜짝 놀랄 일이었지만 할머니는 "어쩌다 그랬겠지"라며 무심코 넘겼다. 그러나 또 다시 찾은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음계 이름과 악보를 그려 내는 등 타고난 청음 실력을 보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년 전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살고 있는 김양은 30여 년을 마도로스로 오대양을 누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며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김양의 엄마는 바다에서 고래가 뛰는 꿈을 꾼 뒤 딸을 낳아 바다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을 위한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부모에게 바다를 맡겼다.

동네 사람들은 "읍내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을 모아놓고 노래를 부른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1주일에 1-2번은 출장을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