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공략법 한수 배우자"..삼성 사장단 K팝 열공
2012-05-23 박종준 기자
사장단은 23일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열린 수요 회의에서 강헌 한국대중음악연구소장을 초빙해 'K팝 열풍의 비결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에서 강 소장은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고, 아무런 준비 없이 나갔다가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개선해 변화에 맞춰 도전한 것이 K팝 성공의 열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SM) 이수만 회장의 사례를 들어 고비 때마다 이를 뚫고 나가는 한 사람의 도전의식과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소개했다.
강 소장은 “1990년대 후반 음반시장이 무너져 국내에 8개 업체만 남았는데 그중 1개가 SM이었다"며 "코스닥 상장으로 200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긴 이수만 회장이 편하게 먹고 살 것인가 올인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후자를 택해 오늘날 한류의 선봉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수 보아의 사례를 들어 SM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설명했다.
강 소장은 "당시 보수적인 일본에서 한국인 가수가 인기를 끈다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SM은 보아에게 노래와 춤은 물론 일본어와 영어를 현지인 수준으로 가르친 뒤 일본 대형 기획사에 맡겼다"고 말했다.
이어 “보아가 한국인이었지만 일본인과 다름없는 충분한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아 일본 방송의 사회자가 되고 인기도 얻을 수 있었다”며 “보아가 열어 놓은 문으로 2005년 동반신기도 일본에 들어가 성공하면서 결국 K팝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K팝이 퍼져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매체환경의 변화 때문이지 음악상품의 기호변화 때문은 아니다"며 "앞으로 지속 가능한 주류시장으로 가기 위해서 어떤 음악상품을 내보낼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 사람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상당한 의미가 있었던 강연"이라며 "역경이 있어야 새로운 시장도 만든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