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4개월 후 디스크 수술..."기왕증이라 보험금 못 줘"
교통사고 피해로 디스크 수술을 받게 된 소비자가 가해자의 보험사로부터 치료비 지불보증을 거절당했다며 난감해했다.
사고를 당한지 4개월 후에 증세가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았던 것인데 보험사 측으로부터 ‘사고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
25일 경남 통영시에 사는 이 모(남.4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초 자동차 접촉사고를 당한 후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통영에 위치한 모 병원에 입원했다. 치료비는 가해자가 가입한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인 더케이손해보험에서 지불보증하기로 했다고.
MRI검사결과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22일 만에 퇴원했다.
그 후 4개월이 지난 올해 2월 초 다리에 통증이 찾아와 보다 규모가 있는 부산의 모 병원을 찾게 됐다는 이 씨. 검진을 받아보니 디스크가 흘러나와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태였다는 게 그의 설명.
그러나 이번에는 보험사 측이 지불보증을 거절했다. 이 씨의 증상이 사고 기여도가 없는 기왕증, 즉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유였다.
이 씨는 “병원 진단서에서도 기왕증과 사고 기여도가 50대50으로 나와 손보사 측에 병원비 430만원을 청구했지만 ‘MRI검사결과로 다른 교수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사고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병원비 지급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까지 디스크관련 질환을 앓아본 적이 없는데 기왕증이라니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디스크 질환은 통상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될 뿐 아니라 사고 당시 치료가 마무리됐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며 “현재 고객과 의료자문 등을 통해 합의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한편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 2월 누적 기준 2조9749억원 규모의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동부화재가 18.8%로 1위를 차지했으며 AXA다이렉트와 삼성화재는 각각 15.5%와 12.8%로 2,3위를 기록했다. 이어 하이카다이렉트(11.2%), 롯데손해보험(9.8%), 더케이손해보험(8.1%), 에르고다음다이렉트(7.1%), 한화손해보험(6.2%) 순이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