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동아원도 국제 원맥가 하락에 1분기 ‘휴~’

2012-05-24     임수영 기자

지난해 원료값 급등에도 불구 밀가루가격 인상까지 막혀 고전했던 대한제분 이건영 대표와 동아원 이창식 대표가 올 1분기 흑자 전환하며 한숨을 돌렸다.

작년 한해동안 치솟던 국제곡물가와 환율이 올 1분기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한결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양사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곰표’ 밀가루로 친숙한 대한제분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억원, 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3%, 51.2% 증가하며 영업익이 흑자 전환했다. 반면 매출액은 5.2% 감소했다.


실제로 대한제분의 최근 3년간 밀가루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25.9%였던 점유율이 작년 말 24.9%로 떨어졌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국제 원맥가와 환율 등 상황이 좋아지며 영업익 증가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다만 수입밀가루와 경쟁사 증가 등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제분·사료사업을 함께 하는 동아원은 올 1분기 매출액은 14.4% 증가한 1천10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억원, 16억원으로 35.6%, 61% 감소했다.

동아원 관계자는 “올 1분기 국제 곡물가와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며 작년 말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했다”며 “대외 환경 탓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아원은 최근 3년간 제분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5%였던 점유율은 작년 말 16.3%까지 상승했다.

동아원은 밀가루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사료 부문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며 제분과의 매출 비중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작년 동기 제분과 사료가 각각 65%, 35%를 차지했었으나  올 1분기는 54%, 46%로 바뀌었다.

동아원은 사료 물류센터 신설로 사료판매 거점을 늘리는등  판매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제분시장은 현재 8개사가 연간 170만톤 정도 판매하고 있는데,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각각 평균 25%), 동아원(15%) 등 3사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올 1분기 소재식품 부문 매출액이 9천56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활력을 되찾은 국내 제분업계의 2분기 발걸음도 가벼울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제 곡물 생산량은 전년대비 4.6% 증가하고 흑해연안 국가 밀 생산 증가와 주요 곡물 생산국가들의 기상여건 호전으로 작년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대두가격이 급등했지만 원당, 밀, 옥수수가격은 급락하거나 횡보하고 있다”며 “원화가치 상승이 예견되고 있어 상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소재식품 이익 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제분업계는 2008~2010년 세 차례에 걸쳐 밀가루 가격을 총 20~30% 인하했었다. 그러나 국제 원맥가 폭등에 따라 작년 4월 밀가루 가격을 8.6% 인상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