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비만 생식으로 치유 가능하다

2007-10-02     김수경 박사
먹기 위해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살아가는데 먹는다는 것은 대단한 즐거움 중의 하나다. 하지만 비만이 될 정도로 먹는 즐거움에 탐닉한 사람이라면 건강까지 욕심을 낼 수 없을 것 같다.

비만은 단지 체지방을 늘리는 것을 넘어서서 몸의 여러 가지 기능들을 악화시키고 질병들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비만해진다는 것은 자연 법칙을 위반한다는 말과 같다. 야생 동물에게 비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야생 수꿩 100마리를 잡아서 평균 무게를 달아보면 그 편차가 100g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같은 동물이라도 사람이 기르는 가축은 그 차이가 훨씬 크다.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은 도대체 왜 이렇게 살이 찌는 걸까? 원래 살찌는 체질이 아닐까? 하고 여러 가지 이유를 들겠지만 사실 살이 찌는 원리는 너무나 단순하다.

가축에 비유해 좀 안됐지만 가축을 빠른 시일 안에 살찌게 하려면 고단백 고칼로리의 사료를 많이 먹이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하면 된다. 사람이 살이 찌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는 높은데 반해서 움직이거나 운동 등으로 소비되는 칼로리가 그에 미치지 못하면 남는 여분의 칼로리는 지방으로 변해서 몸 이곳저곳에 비축된다. 거기에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지방은 더 수월하게 불어난다.

살이 찌는 원리가 단순한 것처럼 살을 빼는 원리 또한 너무나 간단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 자연스럽게 몸에 에너지로 저장된 지방이 연소되고 새로운 에너지도 투입되지 않으므로 살이 빠지게 된다.

비만으로 인한 질병에는 고혈압, 당뇨병, 뇌혈관 질환(중풍), 고지혈증, 심장질환과 같이 혈관에 기름기가 축적되어 발생하는 합병증이 가장 많고 이외에도 관절염, 통풍, 호흡기능 장애, 월경불순 등과 같은 내분비 기능 이상을 초래하며 장암이나 유방암 같은 암 발생 빈도도 매우 높다고 보고되어 있다.

▲ 비만을 고치려면 가장 중요한 원리가 과식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당질 식품을 피하고,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섬유질이 많은 곡식(현미, 보리, 콩, 메밀, 수수)을 주식으로 하면 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류, 버섯류 및 해조류나 과일이 좋지만 과일은 수분이 매우 많아 저녁에 먹으면 배뇨가 증가하여 수면 방해를 일으키고 신장에 부담을 줘서 부종이 생기며 대사 기능이 떨어져 체중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비만환자들은 튀기거나 볶은 요리보다 굽거나 찌는 요리를 하는 것이 좋으며, 조리할 때는 설탕, 기름, 소금은 적게 써야 한다.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가 낮은 인스턴트식품을 삼가고 외식을 하더라도 패스트푸드나 튀김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같은 양이라도 한꺼번에 먹는 것은 세 번에 나누어 먹는 것보다 더 많은 피하 지방을 축적시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과식하지 않고 적당한 양의 곡식과 채소, 버섯류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는 생식이 좋다. 생식이 비만에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생식은 인체 내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아 한 끼에 150~170㎉라는 초 소식으로도 충분한 식사가 된다. 따라서 과식으로 인한 비만을 막아준다.

2. 생식은 통곡식과 콩류, 야채처럼 복합 탄수화물과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포만감을 주므로 일반식보다 적은 양을 먹게 된다.

3. 생식은 혈액을 깨끗하게 하며, 인체 내에 불필요한 노폐물을 배설시켜 비만으로 유발되는 여러 질환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