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년 연속 시즌 30홈런
2007-10-02 뉴스관리자
이승엽은 2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1-3으로 뒤지던 4회 1사 2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136㎞)를 그대로 퍼올려 우측 펜스 상단 광고판을 때리는 초대형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30번째 아치를 비거리 140m짜리 특대 홈런으로 장식한 이승엽은 이로써 2005년 30개를 시작으로 지난해 41개 등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삼성 시절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터뜨렸지만 일본 진출 첫 해이던 2004년 14개에 그치며 기록 행진이 중단됐었다.
9월26일 선두 다툼의 분수령이었던 주니치 드래곤스전에서 천금같은 동점 솔로포로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던 이승엽은 1위 확정 경기였던 이날 역시 귀중한 동점포를 터뜨리며 결정적인 순간 강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뽐냈다. 30홈런도 가장 값진 순간 터졌다.
타점은 73개째. 2회 첫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에 그쳤고 6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갔다.
이승엽은 3-4로 뒤진 9회 1사 후에는 다테야마 쇼헤이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이 볼넷이 역전승의 귀중한 발판이 됐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후속 니오카 도모히로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이승엽은 2사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아베 신노스케의 볼넷, 야노 겐지의 내야 안타로 요미우리는 2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고 시미즈 다카유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은 상대 유격수가 1루에 악송구한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4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요미우리는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뛰었던 2002년 이후 5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해까지 리그 1위가 곧 리그 우승을 뜻했으나 올해부터 포스트시즌 제도가 도입돼 리그 우승은 최종 승자에게 붙게 된다.
요미우리는 2위 주니치 드래곤스와 3위 한신 타이거스 간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 승자와 18일부터 5전3선승제 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