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부실 저축은행 인수설은 '사실무근?'

2012-05-29     김문수기자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둘러싼 금융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의 저축은행 인수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그후 우량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했다가 가격문제로 무산되자 최근들어 연이어 대형 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보험관련 금융지주사의 부실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특강에 앞서 "금융지주사와 보험사 몇 곳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가 P&A(자산부채인수)방식으로 부실을 덜어주고 알짜 자산만 넘겨주겠다는 데 사겠다는 곳이 없겠느냐"며 이같은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도 일부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차례 부실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어 이번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첫 보험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지주사 체제로 공식 출범한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을 신설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에 나설 예정이며 생보사업 진출 의사를 내비치는 등 금융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다 지난해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다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인수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뿐만아니라 메리츠금융지주는 한때 우량 A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A사측이 5천억원대의 거액을 부르는 바람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최근 대형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다 가격 문제 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동안 관심을 보인 만큼 이번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지주 측은 저축은행 인수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까지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진행된 사항은 전혀 없다"며 "지주사 출범 초기에 금융사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던 발언이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부분의 지주사가 부실 저축은행을 하나씩 인수한 만큼 메리츠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등의 인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3차 구조조정으로 영업정지가 된 4개 저축은행에 대한 매각자문사로 삼정KPMG회계법인을, 회계 자문사에는 삼일PwC회계법인을, 법률 자문사에는 법무법인 세종을 선정하고 이르면 6월 초 매각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에따라 부실저축은행 인수 후보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