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조각품' 이신바예바 이륙ㆍ비행ㆍ착륙 (화보)
2007-10-04 유태현기자

3일 오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한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이신바예바가 거의 예술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중제비까지 돌고 있며 관중을 매료시키고 있다(6번째 사진).
공중제비를 돈 후에는 관중들에게 멋진 모습으로 인사까지 하고 있다.
그리스.로마시대의 예술가, 아니 신이 빚어도 이렇게 역동적이고 육감적인 몸매와 근육을 빚을 수 있을까?
이신바예바는 이날 4m80을 넘어 우승한 뒤 인터뷰에서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고 나서 훨씬 높아진 수준으로 대회를 운영했다고 본다. 심판과 의사 소통 등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경험을 쌓으면 2011년 대회를 훌륭히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 팬들이 시상식까지 자리를 지켜주며 따뜻한 환대를 해준 데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2천명의 팬들이 찾아 6만5천석이나 되는 관중석을 거의 메웠다. 단체로 온 학생 관중이 상당수였지만 지난해와 달리 일반 팬들도 많아 달라진 관심도를 반영했다.
단거리 스타트 순간 장내를 조용하게 한다거나 도약 선수들에게 박수로 박자를 맞춰주는 등 국제육상대회를 보는 '관람 매너'도 많이 나아졌다고 대회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남자 110m허들의 '황색 탄환' 류시앙(24.중국)도 "경기 운영 능력이 좋고 관중의 반응도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남자 100m와 200m에서 2관왕이 된 월러스 스피어먼(23.미국)은 "대구에선 한 번도 진 적이 없는데 팬들로부터 힘을 받는 것 같다. 벌써 2011년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여자 100m에서 우승한 '땅콩 스프린터' 로린 윌리엄스(24.미국)도 "3년 전부터 빠지지 않고 대구에 왔는데 꽉 찬 관중을 보니까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17년은 더 대구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