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견인차, 고장 차를 톨게이트 한 가운데 '내동댕이'"
회사측 "다른 차량 펑크 수리로 불가피… 고객에 양해구했다"
2007-10-04 임기선 기자
그는 지난 9월 25일 논산에서 천안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귀경하다 차량이 고장나 보험 회사인 LIG화재보험에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견인차량이 고장 차량을 견인해 한참동안을 달려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요금을 지불하고 나왔다.
그런데 견인차량이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다른 사고차량을 지원하러 가야 한다고 말하고는 박씨의 차를 요금소 한 가운데 세워 놓고 가버렸다.
추석 연휴 귀경차량으로 도로가 꽉 막혀 있는 가운데 박씨는 요금소 한복판에서 황당하게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정확히 28분 뒤 견인차는 다시 왔고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출발했다. 박씨는 너무 황당해 LIG 화재보험에 위반사실을 알리고 27일에 LIG 화재보험 홈페이지에 보상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LIG측은 아무 연락도 없었다. 박씨는 28분 지연에 대해 보상하고 다시는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서비스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한국소비자원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LIG화재보험측은 "당시 귀경차량으로 도로가 극도로 혼잡한 가운데 다른 차량에서 타이어 펑크 수리 요청이 들어왔다. 박씨의 차를 정비소까지 견인해주고 타이어 펑크 차량까지 가려면 2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펑크 차량을 수리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어쨌든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한 마음에서 일정 금액의 주유권으로 보상하려고 했으나 고객이 만족하지 않아 협상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