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8㎏ 불려 아버지께 간이식

2007-10-04     뉴스관리자

20대 청년이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몸무게 8㎏을 불리는 노력 끝에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인천시 계양구에 사는 김태화(28.회사원)씨는 지난달 26일 전북대병원에서 간경화로 고통받는 아버지 만수(56)씨를 위한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

2001년 간경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던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된 것은 지난해 초. 단란했던 김씨의 집에는 웃음이 사라졌다.

가장의 쾌유를 위해 온 가족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몸에 좋다는 약은 모두 써보았지만 아버지의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려면 오직 간이식 수술밖에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즉시 병원에서 관련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 아버지와 간 조직이 일치해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그러나 김씨는 체중 미달로 '이식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었다.

체질상 살이 잘 찌지 않는 김씨는 그때부터 하루 5끼를 섭취하고 틈만 나면 운동을 하는 등 '체중 불리기'에 돌입했고, 그 결과 1년여 만에 자신의 몸무게를 69㎏에서 77㎏까지 늘려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아버지의 상태가 워낙 안좋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돼 현재 간을 나눈 부자(父子)는 건강을 되찾고 있다.

김씨의 아버지는 "작년에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약골인 아들이 안쓰러워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면서 "힘든 결정을 내린 아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버지께 물려받은 것 중 아주 작은 것을 돌려 드렸을 뿐이며 다시 찾은 가정의 행복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