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응급피임약 시장 성장세 가파르네~

2012-05-31     윤주애 기자
국내 응급피임약 시장이 최근 5년간 32억원에서 62억원으로 더블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낙태예방 등을 이유로 응급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법을 고칠 경우 시장규모가 폭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응급의약품 시장은 현대약품이 '노레보원' '엘라원'으로 독주하는 가운데 바이엘의 '포스티노원'이 두자릿수 성장률로 3위 레보니아원(명문제약)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IMS 자료에 의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응급의약품을 허가받은 제약사는 현대약품(노레보원.노레보.엘라원), 바이엘(포스티노원), 명문제약(레보니아원.레보니아), 크라운제약(쎄스콘원앤원), 신풍제약(레보노민), 다림양행(애프터원), 삼일제약(퍼스트렐), 엠에스팜(엠에스필) 등 8개사 11품목이 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제품 생산이 중단됐거나 시장점유율이 1% 미만인 다림양행, 삼일제약, 엠에스팜을 제외하면 응급피임약 전체 시장규모는 연간 62억원대에 달한다. 5년 전 36억3천만원에서 약 2배 커졌다.

특히 현대약품은 1990년대 말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사후피임약 '노레보(정)'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노레보는 단일 품목으로 연간 31억6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현대약품의 효자상품이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사용기간을 3일에서 5일로 연장시킨 업그레이드 제품 '엘라원'을 발매하고 단 5개월만에 3억원 상당의 수익을 추가해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엘라원은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 30mg을 주성분으로 하는 신약. 기존 국내 판매중인 응급피임약은 모두 레보노르게스트렐 1.5mg으로 만들어졌다.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은 황체가 형성되는 것을 방해해 임신을 막는다. 단점은 성관계 후 72시간(3일) 이내에 복용했을 경우 85% 정도 피임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 30mg은 120시간(5일)으로 피임가능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대약품은 엘라원이 자연스럽게 노레보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약품을 바짝 뒤쫓고 있는 회사는 바이엘 헬스케어. 이 회사의  응급피임약 포스티노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2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노레보원 매출액이 5천만원 늘어날 동안 포스티노원은 2억8천만원이 늘어났다.

그 뒤를 이어 2009년 처음 응급피임약 시장에 뛰어들은 명문제약이 지난해 '레보니아원'으로 5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크라운제약 '쎄스콘원앤원'이 2억800만원, 신풍제약 '레보노민'이 1억3천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제약업계는 의사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피임약이 2001년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전문의약품인 응급피임약마저 일반약으로 전환될 경우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현행법에 따르면 응급피임약은 비급여 제품이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경우 아무래도 시장에 깔리는게 더 많아져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팁/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