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저력.. 불황에도 상장계열사 1분기 실적 '파란불'
2012-06-01 임수영 기자
CJ그룹 7개 상장계열사들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6.5%, 영업이익은 24.4% 늘면서 7곳 모두 알찬 성장을 일궜다.
CJ씨푸드와 CJ E&M 영업이익이 급감하긴 했지만 그룹 전반의 탄탄한 수익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CJ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 매출은 7조6천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6천105억원보다 36.5%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은 4천692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식품 계열사들은 모두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은 명암이 갈렸다.
종합식품기업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3천716억원, 1천69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5.8%, 56% 증가하며 전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자랑했다.
맛살, 어묵 등 해산물 가공업체인 CJ씨푸드는 원자재가 상승과 경쟁 심화등이 영향을 미쳐 매출 증가에도 불구 수익은 뚝 떨어졌다. 1분기 매출액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 43.8% 감소한 7억원, 9억원에 머물렀다.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CJ프레시웨이 역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 했다. CJ프레시웨이 1분기 매출액은 4천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했고 순이익은 14.8% 감소한 23억원에 머물렀다.
CJ프레시웨이는 계절적 비수기에 PB브랜드 론칭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가 수익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역시 외형성장을 이룬 반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계열사별로는 CJ E&M, CJ오쇼핑 등의 실적 둔화가 눈에 띈 가운데 CJ CGV가 홀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뤘다.
극장·영화 사업을 진행하는 CJ CGV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1천385억원, 186억원, 12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9.4%, 33.8%, 33% 증가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CJ E&M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4.3%로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9.3%, 127.3%로 두 배 이상 급감하며 33억원, 9억원의 손실을 봤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애널리스트는 “방송부문 이익 기여도가 미미했던 가운데 게임부문 신규 사업이 부진했다”며 “영화 부문에서의 손실 및 공연사업 부진, 온라인 사업본부 신설에 따른 비용 증가 역시 적자전환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CJ그룹 유통계열사 CJ오쇼핑은 SO송출수수료, 프로모션 비용과 신사업 추진으로 인한 판관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CJ오쇼핑 1분기 매출액은 19.1% 증가한 2천378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 2% 감소한 346억원, 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사인 CJ도 실적이 큰 폭 상승하며 전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CJ 1분기 매출액은 4조1천3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9%, 3.4% 늘어난 2천457억원, 1천254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마이경제 뉴스팀=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