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셀 150억 증자 성공할까? 녹십자 피인수설에 '들썩'

2012-06-01     윤주애 기자

바이오기업 이노셀이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해 녹십자라는 든든한 백기사를 얻을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노셀은 운영자금 1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 24일 녹십자를 상대로 신주 2천582만여주를 발행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200% 가량 급등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기존 유통 주식(8천420만여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노셀은 내달 27일 녹십자로부터 150억원(1주당 액면가액 500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할 경우 오는 7월17일 신주를 상장시킬 예정이다.


상장이 이루어지면 이노셀의 최대주주는 바이오메디칼홀딩스(지분율 5.5%)에서 녹십자(23.5%)로 바뀐다. 바이오메디칼홀딩스는 정현진 이노셀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의료기업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세포치료제를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높은 성장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7월 이를 전담할 자회사 녹십자랩셀을 독립시켰다"며 "내달 중 이노셀에 대한 현장실사를 통해 투자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세포치료제 가운데 항암제로 유명한 자연자살세포(NK cell)를 이용한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우선 난소암을 타깃으로 임상 1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간암 신경세포종 및 백혈병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때문에 세포치료제에 강점인 이노셀을 인수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노셀은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받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로 연간 30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뮨셀-엘씨는 환자의 혈액에서 직접 면역세포를 채취해, 체외에서 배양을 통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인다.


회사 측은 이뮨셀-엘씨(항악성종양제)에 대해 간세포암의 종양괴 제거술 후 미세 잔존암 제거 및 재발방지 적응증을 허가 받은데서 그치지 않고, 해외수출을 위해 간암 및 뇌종양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암치료제는 임상시험이 2상까지만 진행되도 시판허가(품목승인)를 받을 수 있다.  


이노셀 관계자는 "췌장암에 대해서도 이뮨셀-엘씨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제품 외에도 B형간염치료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사와 비슷한 항암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녹십자와 시너지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노셀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규모를 축소하는 등 영업실적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액 51억원을 기록, 전년(74억원)보다 31% 가량 실적을 개선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액 은 10억4천만원으로 전년동기(12억8천만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노셀은 올 1분기 유동비율 2천736%, 부채비율 7.4%로 다른 면역세포치료업체(엔케이바이오.이노메디시스.크레아젠)보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한편 이노셀은 15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기 이틀 전인 2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치면서 주가가 548원에서 1천390원으로 153.6% 급등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