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면 '먹통'… "이게 3G서비스 통화품질 맞아?"
2007-10-05 뉴스관리자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지난 2일 경기 남부 일대에 4시간 넘게 계속된 3G 서비스 쇼(SHOW) 통화 장애 사태와 관련해 보상 조치를 내놓기로 했지만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통화 품질에 대한 불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KTF는 두 달 전인 8월 10일에도 오전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경기 남부 지역에서 쇼 통화 장애가 발생해 가입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무료 통화 보상을 결정한 바 있다.
KTF는 2일 다시 통화 장애가 발생했을 때 20여 분만에 복구를 마쳤다고 발표했다가 '먹통' 상태가 계속되는 바람에 사태를 축소하려던 것 아니었느냐는 의혹까지 받았다.
SK텔레콤 가입자들도 8월 19, 20일 서울 여의도와 영등포, 인천, 안양 등 수도권 남서부 일부 지역에서 몇 시간 동안 3G 무선인터넷이 제대로 안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확인된 '대형' 불통 사태만 3건 이고, 확인되지 않은 '사소한' 장애는 더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다.
실제로 8월 통신위원회가 발표한 6월 통신민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통화품질과 관련해 57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8건은 SK텔레콤 관련 민원이었으나, 31건은 쇼(SHOW)에 사활을 걸고 있는 KTF와 관련된 민원이었다. 가입자 수가 적은데 품질과 관련된 민원은 더 많은 셈이다.
잦은 3G 불통사태에 대해 망 투자 등 기본적인 품질 향상 노력은 제쳐놓고 마케팅에만 치중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DMA 기반의 2G 서비스는 주파수 대역의 불리함이 후발업체에 자극제로 작용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통화 품질을 이끌어냈지만, 3G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품질 경쟁을 이끌어낼 유인책이 사실상 없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조차 3G 시장에 대해 아직까지는 다소 유보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린 하반기 IR콘퍼런스에서 "WCDMA 품질은 지난 10년 이상 세계 최고의 완벽한 품질로 업그레이드해왔던 CDMA 수준에는 약간 못미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평가는 경쟁사를 의식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3G 가입자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통신위원회에는 집 근처에서 송수신이 안된다고 상담센터에 문의했다가 이동통신업체로부터 소형 기지국을 설치해주기 어렵다는 답변만 들은 가입자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과거 2G 시장에서는 통화가 안된다고 연락하면 찾아와서 소형 기지국을 설치해주던 업체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2G 서비스도 초기에 통화 품질에 크고 작은 문제가 많았다"며 "3G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 현재의 2G 수준으로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