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죽은 아들이 25년만에 살아 돌아와?
2012-06-02 온라인뉴스팀
6월2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미스터리 미남 씨의 사라진 25년을 재조명한다.
1987년 2월 12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간 한 남자가 실종됐다. 당시 나이 19살, 이름은 ‘임미남’. 하루 밤을 뜬 눈으로 새우며 아들을 기다렸던 어머니에게 한 경찰관이 찾아와 전해준 말은 충격적이었다. 아들 미남 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것.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 했다. 그렇게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가슴에 묻고 25년을 살았다.
그런데 지난 5월 4일, 미남 씨 누나네 집으로 경찰의 전화가 왔다. 미남 씨가 살아 있다는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매년 미남 씨의 제사까지 지내온 가족으로서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미남 씨라 주장하는 남자는 지난 25년 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남자가 입원했던 정신병원에는 신원을 알 수 없어 ‘무명남’으로 표현된 이 남자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들어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수소문 끝에 당시 이 남자의 뇌수술을 집도한 의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의 증언은 어머니의 말과 어느 정도 일치했다.
미남 씨가 사라진 2월 12일 교통사고로 들어온 남자,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심한 부상, 하지만 병원에선 남자의 신원을 찾을 수 없었고 수술 10개월 후 연고가 없던 이 남자는 정신 병원으로 보내진 것이다.
여전히 엄마는 이 남자가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DNA 검사가 이뤄졌다. 결과는 친자일 확률 99%. 죽은 줄 알고 25년 간 제사까지 지낸 아들이 25년 만에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정신병원 기록에는 미남 씨가 계속 자신의 주소를 말하며 가족을 찾아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06년 정신병원 수용자들에 대한 지문 조회가 실시되기 전까지 병원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행려자 보호책임을 지고 있는 구청 역시 지문으로 나온 과거 주소지만 알아보고는 확인불가 처리해버리고 말았다. 우연히 사회복지사에게 발견되어 세상에 나온 미남씨. 누군가 가족을 찾아달라는 그의 애원에 관심을 가져줬다면 살아있는 아들을 제사지내던 가족의 슬픔도, 병원에 갇혀 지낸 미남 씨의 25년도 없었을지 모른다.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