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나는 달러도 현찰만 좋아해요"

2007-10-06     뉴스관리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6일 신씨 명의의 미국계좌로 국내에서 보내진 돈이 전액 현금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 명의의 미국 체이스은행 계좌로 국내에서 들어간 자금을 추적한 결과 계좌이체는 전무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습관적으로 현금만 쓴다'는 신씨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전했다.

검찰은 신씨가 빼돌린 미술관 공금이 미국계좌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미국계좌 잔고 및 출처 조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신씨의 업무상 횡령 혐의를 입증하는 데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검찰은 성곡미술관 대기업 후원금 2억4천만원과 조각가들에게 조형물 설치를 알선해주고 받은 리베이트 1억여원이 공금으로 처리되지 않고 빼돌려진 사실을 확인했으나 신씨는 전액을 박 관장에게 상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계좌내역을 확보하려고 미국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으나 양국 법무당국과 은행을 거쳐 다시 법무부로부터 결과를 받는 데까지 최소한 두 달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토요일인 이날 다음 주중에 청구ㆍ재청구될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구속영장에 대한 막바지 점검에 주력했다.

검찰은 이날 변 전 실장, 신씨, 박문순 성곡미술관장과 주요 참고인들을 1명도 소환하지 않고 이들의 계좌추적 결과와 전화통화 내역을 다시 검토하며 혐의 사실과 관련해 빠뜨린 정황이 있는지 분석했다.

검찰은 다만 성곡미술관 직원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신씨가 유치한 성곡미술관 기업 후원금과 부설 조형물연구소에서 올린 리베이트 수익 등 공금의 일부가 유용된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에 대해서는 보광사에 편법으로 국고가 지원되도록 입김을 넣은 혐의와 신씨가 성곡미술관 후원금을 기업들로부터 모집하는 과정에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보강수사했다.

검찰은 전날 여인국 과천시장을 소환해 변 전 실장이 자신이 신도로 있는 과천시 보광사에 특별교부금이 편법으로 지원되도록 외압을 행사했는지, 그 과정에서 여 시장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는지 조사했다.

여 시장은 이날 "(보광사 편법지원 의혹과 관련해) 변씨를 만난 적도 없고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특별교부세 요청 등과 같은 자세한 내용은 지금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