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하이트, 올여름 맥주전쟁 승자는?
숙명의 맥주라이벌 오비와 하이트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또 다시 칼을 갈고 있다.
맥주업계에 있어 6월부터 8월까지는 한 해 매출을 결정짓는 최대 성수기다.
지난해 말 오비맥주에 왕좌를 빼앗긴 후 좀처럼 격차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역전을 벼르고 있고 오비맥주 또한 수성을 자신하고 있어 올해 맥주전쟁은 어느해 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젊은층 공략을 화두로 잡았고, 하이트진로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선하고 톡! 쏘는 상쾌함’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카스 후레쉬’는 100% 비열처리 공법으로 생산해 갓 뽑아낸 생맥주와 다름없는 신선함으로 젊은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 또 지난 4일 아이돌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한 TV CF 2탄 ‘여름휴가’ 편을 공개하며 인기몰이에 힘을 더하고 있다.
‘카스’ 뿐만 아니라 17년 만에 리뉴얼을 단행한 프리미엄 맥주 ‘카프리’도 오비맥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탄산 함량을 높여 청량감을 강화하고 병 디자인도 모던하게 변경하는 등 변신에 나선 ‘카프리’는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한 층 강화할 계획이다.
여름 맞이 바캉스와 스포츠도 빼놓을 수 없다. 오비맥주는 6월초부터 9월초까지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야외 수영장 ‘Club Pool’을 찾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카스 라이트 타임’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맞아 제품을 판매하는 구장을 작년 한 곳에서 올해 4곳으로 대폭 늘린 오비맥주는 새로운 개념의 야구 관전포인트 ‘카스포인트’ 후원과 모바일 야구게임 ‘카스슬러거’를 선보이는 등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항하는 하이트진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하이트진로는 ‘New 하이트’, ‘맥스生’ 등 리뉴얼 제품을 필두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여름 성수기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나섰다.
최근 ‘New 하이트’ 제품을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5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부산, 대구, 광주의 대학가를 및 핵심 상권 지역 소비자들을 직접 찾아가 경품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New 하이트’ 제품 모델인 피겨선수 김연아의 ‘아이스포인트’ 댄스를 통한 광고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김연아의 ‘아이스포인트’ TV CF에 이어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블로그, SNS 등 각종 온라인 공간에 공개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를 벗어난 공격적인 행보의 스포츠마케팅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LA다저스와 파트너 제휴를 맺은 하이트진로는 메이저리그 시즌 동안 다저스타디움에 하이트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시즌 기간 동안 구장 내 광고 게재와 다저스 로고를 활용한 제품 홍보도 가능하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국내에서도 잠실, 부산, 인천 등 야구 경기장에서 ‘아이스포인트’ 댄스 시연과 더불어 팬들에게 응원도구를 제공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넥센, 롯데, SK, LG, 한화 등 야구팀 로고가 새겨진 특별한정판 캔맥주 제품을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시장 점유율은 각각 45.2%, 54.8%로 집계됐다. 작년 말 점유율은 하이트진로 48.2%, 오비맥주 51.8%였던 데 비하면 1분기 만에 차이가 더 커진 것이다.
올 여름 맥주전쟁을 통해 이같은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