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지주사체제로 ‘공격경영’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공격 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한국콜마는 자회사 관리를 담당하는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가칭)를 인적분할하고 제조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한국콜마(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 썬바이오텍, 콜마파마, 씨엔아이개발 등 4개 자회사를 거느린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업 등을 벌이게 되며, 한국콜마는 사업부문인 화장품과 의약품의 연구, 제조, 판매 등을 담당하게 된다.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를 맡게 된 윤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은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계열사 간의 경영효율성 강화와 책임경영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금번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특히 올해 화장품, 제약,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부문을 발전시켜 의-식-주가 결합된 별 모양의 스타(STAR)산업군을 육성한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콜마 측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뒤 한국콜마는 화장품 및 의약품에 대한 연구, 제조, 판매 등 고유사업에 집중할 수 있고 계열사 지분법 평가에 따른 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게 된다"며 "재무구조 개선 효과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1990년 창립돼 화장품과 의약품 업계에서 제조자설계개발(ODM)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초로 도입, 업계 1위 기업으로 기반을 다진 후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국콜마(3월 결산법인)의 작년 매출액은 3천245억원으로 2008년(1천535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또 영업익은 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늘었고, 순익은 73.4% 증가한 20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화장품 부문에서 한류바람을 타고 외국인 특수와 브랜드숍의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홈쇼핑과 방문판매 등 각 유통별 매출 성장이 주효했다”며 “특히 시장 상황이 열악했던 제약부문에서도 약 20% 매출 신장률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5.8% 늘어난 15억원에 이르는 등 작년 총 매출이 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올해 매출 1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콜마는 제약사업 강화, 식품사업 확대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욱 힘쓸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콜마는 제약회사인 비알엔사이언스를 지난 2월 인수해 콜마파마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약 사업부분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2007년 화장품과 의약품 사업을 분리한데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제약사업에 무게를 둔 셈이다. 한국콜마는 비알엔사이언스가 보유한 제품과 특허권, 공장의 소유권을 이전받으면서 전체 매출의 약 30%에 달하는 제약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비알엔사이언스는 흉터치료제 스카벡스로 유명한 보람제약이 2009년 뉴젝스와 합병한 회사다.
또 썬바이오텍의 건강식품 사업도 2010년 인수한 푸디팜과 협력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덩치를 불릴 계획이다. 썬바이오텍은 2004년 한국콜마와 원자력연구소가 합작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제조 회사다.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는 각각의 분할 비율 0.365 대 0.635로 분할되며 분할 기일은 10월 1일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10월 말 변경상장하고, 신설법인인 한국콜마는 한국거래소 재상장 심사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윤 회장은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