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애인 집 둥지 틀고 가짜 통행카드 장사

2007-10-07     뉴스관리자
일본 야쿠자와 손을 잡고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다량으로 위조해 국내에 불법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고속도로 통행카드 10만원 정액권을 위조해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유가증권위조 및 위조유가증권 행사)로 야쿠자 조직원인 일본인 S(65)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S씨로부터 위조된 통행카드를 받아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위조유가증권 행사)로 오모(42)씨를 구속하고 박모(47)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김모(34)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8월7일 입국한 S씨는 서울 한남동 동거녀 집에 머물면서 김씨로부터 위조용 공카드 7만2천여장을 받아 10만원 정액권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만들어 오씨 등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7월20일부터 31일까지 2차례에 걸쳐 중국 광저우에 체류 중인 K씨로부터 위조용 공카드 367만2천여장을 받아 이 중 7만2천여장을 S씨에게 건넸다.

오씨는 8월 중순께부터 보름 동안 박씨 등 판매원을 통해 S씨로부터 받은 위조된 고속도로 통행카드 3만5천여장을 5만원씩 받고 서울과 대구 등 도매상에게 판매해 17억5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오씨는 박씨 등 판매원에게 "대선 비자금을 현금화시키려고 한국도로공사에서 은밀히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반 값에 내놨다"고 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유통시킨 통행카드가 화물차 운전사들이 고속도로 요금 정산소를 정상적으로 통과할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씨 등 판매원들로부터 통행카드를 구매한 도매상이 카드 8장의 뒷면에 찍힌 일련번호가 같다는 점을 우연히 발견, 112에 신고하면서 단서를 잡았으며 국정원의 협조로 야쿠자가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대전과 안성 휴게소에서 위조된 통행카드를 구입해 사용했다는 도로공사측의 제보에 따라 불법 유통된 위조 카드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