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무료통화' 허용..이상철 뚝심 어디까지?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의 뚝심이 이동통신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모바일 인터넷 전화까지 품었다.
LG유플러스는 8일 무료 통화 논란으로 시끄러운 카카오 보이스톡을 비롯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모든 요금제에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최초 롱텀에볼루션(LTE) 망 구축으로 통신시장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은데 이어 또 다시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평소 부드러운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진 이상철 부회장이 1등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뚝심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LG유플러스의 m-VoIP 전면 허용에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일부 임원들의 반대가 잇따랐으나 이 부회장이 직접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움직임은 LTE에서만큼은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1등을 놓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된다.
이 부회장이 m-VoIP를 모든 요금제에 전격 허용하기로 한 것도 올해 말부터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음성롱텀에볼루션(VoLTE) 서비스에서 현재 무료인 m-VoIP에 대해 가격 및 품질 경쟁에서 월등한 우위를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중 가장 먼저 LTE 전국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한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4분기 VoLTE를 상용화시켜 4G 시장의 강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3월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VoLTE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LTE 전국 커버리지 구축은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발 빠른 행보다.
지난 4월 서울과 광역시, 중소도시 등 전국 84개 도시와 고속도로 및 지방국도, 889개 군·읍·면 지역 등에 인구대비 99.9%의 LTE 망 구축을 완료했다. 작년 7월 LTE 사용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9개월 만의 일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독한 DNA를 심으며 패배주의 극복을 독려한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LTE 상용화를 앞두고 LG유플러스는 임원 및 팀장급 480명 모두가 극기 훈련을 통해 정신을 재무장했다. 40㎞ 야간 행군도 실시했을 정도다.
훈련 기간 동안 휴대폰 사용을 포함한 모든 통신 수단은 봉쇄된 말 그대로 독한 캠프였다. 임직원들에게 ‘치열함’, ‘집요함’을 심고자한 이 부회장의 승부수는 LG유플러스의 LTE 망 구축 1등과 m-VoIP 전면 허용이라는 파격의 원동력이 됐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은 5만4천원 이상의 3G(3세대)정액제 스마트폰 요금제(LTE스마트폰 요금제의 경우 5만2000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m-VoIP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해외 통신사업자들 역시 이와 유사하게 m-VoIP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LTE 약진에 힘입어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2조5천5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간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LG유플러스는 LTE 시장에서만은 SK텔레콤(300만명)에 이어 240만명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KT(100만명)와는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