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책금융공사와 손잡고 동반성장 사모펀드 1천억 조성

2012-06-11     유성용 기자
SK그룹은 11일 한국정책금융공사, 산은캐피탈, SK증권, SK텔레콤, SK종합화학 등이 각각 일정액을 출자해 1천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사모투자전문회사를 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출범한 ‘KoFC SK협력사 동반성장 제3호 PEF’는 SK 협력사 투자에 특화한 목적펀드로서 지난 4월 설립 절차를 마친 데 이어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정식 등록했다. 이 펀드는 2018년까지 6년간 운영된다. 무한책임사원(GP)인 SK증권과 산은캐피탈이 공동 운용사로서 투자결정 업무 등을 담당한다.

펀드 자금은 SK그룹의 협력업체 가운데 성장 가능성은 높으나 R&D나 공장증설 등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우선적으로 투자된다. 심사절차를 거쳐 투자적격 결정이 내려진 협력업체에는 50억원 안팎의 지분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SK 동반성장 PEF의 출범은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이 협력업체 CEO들을 워커힐로 초청해 마련한 동반성장 간담회에서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로 제안한 것이 단초가 됐다.

당시 최 회장은 “협력업체와 진정한 행복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 대신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PEF 모델’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동반성장 PEF는 일회성 지원 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기업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춘 SK식 동반성장 모델의 결정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SK그룹은 PEF 자금이 협력업체의 신사업 연구개발과 설비 증설 등 미래성장 동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목표 수익을 초과한 투자 이익금의 일정 비율을 협력업체에 돌려줘, 미래가치를 키우는 ‘종자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SK는 또 지분 투자와 같은 재무적 지원 외에 협력업체 임직원 교육과정인 ‘SK동반성장 아카데미’ 등 기존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한 비재무적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