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용돈'받고 학교 다닌다
2007-10-09 뉴스관리자
서울대는 2008학년도부터 농협 서울대지점에서 생활비를 대출받는 학생에게 매월 최대 10만원까지 생활비를 실비로 무상 지원키로 농협 측과 협의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대출 규모는 월 최대 20만원에 이자율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운영 중인 학자금 대출과 비슷한 연 7∼8% 수준이 될 예정이며 졸업 후 2년 뒤부터 원금을 상환하는 조건으로 학교 측이 이 때까지 이자의 전액 또는 절반을 부담한다.
대학이 학생 생활비를 무상 지급하거나 대출하는 것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이다.
서울대는 내년부터 전체 학생으로 확대되는 `맞춤형 장학금' 신청자를 대상으로 소득 분위에 따라 대출과 무상 지급의 비율을 조정한다.
소득 분위가 높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 학생일수록 대출보다는 무상지원 비율이 높아진다.
서울대는 시행 첫 해인 2008학년도에는 재학생 약 1만5천명 가운데 소득 3분위 가정의 학생(전체의 8%)인 1천200명이 생활비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대가 시도하는 생활비 지원 제도는 내년부터 재학생ㆍ교직원ㆍ동문과 직계 존속을 비롯한 서울대 관계자들을 위해 내년부터 발급될 예정인 `서울대 이용자 카드'(SNU ID CardㆍS-Card) 사업과 연동해 시행된다.
S-Card는 72kb의 대용량 IC칩이 내장된 스마트카드로 이용자의 현재 신분에 따라 직불카드 또는 신용카드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며 소속 학과나 연구소별로 교내 출입 허가 구역이 지정된다.
서울대는 제휴 계약을 맺은 교내 외식업체, 극장, 서점, 주유소 등 `S-Zone'에서 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사용자에게는 할인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사용 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 생활비 지원 제도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부 카드 사업팀에 계약 업체 선정, 할인율 및 수수료율 책정 등을 전담토록 하고 농협이 기탁한 발전기금 40억원을 활용해 100만장 가량으로 예상되는 카드 발급과 단말기 설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생활비 지급 대상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지급 사실을 알리는 학교 측의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교내 곳곳에 설치될 컴퓨터의 카드 리더기에 S-Card를 꽂아 금액을 충전하면 된다.
이정재 서울대 학생처장은 "올 초 신입생을 상대로 실시한 표준 생활비 조사 결과 학생들에게는 등록금 뿐 아니라 생활비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나몰라 대출'이 되지 않도록 무상지원, 대출, 장학근로 등을 합한 생활비 지원 액수가 30만원을 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