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집'(?) 새 아파트, 쩍~ 쩍 갈라지고 빗물 폭포수

[소비자고발TV]하자 보수마저 질질..입주민 단체 계약해지 집단 소송

2012-06-14     박은희 기자
“벽산건설 김남용 사장님의 가족이 이런 곳에 살고 있다면 건설사 처분만 기다리라고 하시겠습니까?”

아파트 곳곳에서 발견되는 부실공사 흔적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도록 하자보수가 이뤄지지 않자 입주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롯데건설등 대형 건설 회사들이 지은 아파트에 대한 하자 불만이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대규모 민원을 유발한 피해 제보 사례는 매우 드물다.

13일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의 이 모(남.34세)씨는 현재 거주중인 벽산 블루밍 아파트 입주자들이 건설사의 무책임한 대응에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는 지난해 5월에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지만 부실공사를 의심케하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파트 내부는 신축 건물이란 사실을 믿기 어려울만큼 벽면을 비롯해 천정에 균열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문틀이나 몰딩, 벽지 등 마감상태 역시 허접한 상황이었다.

지하주차장의 누수로 입주자의 차량이 변색되는 피해, 소방도로마저 규정대로 시설되지 않아 입주자들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것.

이 씨는 "3.3㎡당 1천100만원 수준의 아파트가 이 정도 수준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며 “입주 후 '내 집의 편안함'은 커녕 하루하루 지독한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고 분개했다.



건설사 측의 보수를 기다리다 지쳐 사비를 들여 고친 입주자들도 많지만 계속적으로 또 다른 하자가 발견되니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 씨의 주장.

현장에서 직접 만난 입주자 대표회의 부회장 백대운 씨는 “비가 오면 베란다 쪽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쏟아져 들어온다. 하지만 건설사 측은 어떤 처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벽산건설이 오시공, 미시공 등의 하자에 대한 보수를 질질 끌다가 보수 의무를 대한주택보증 쪽에 떠넘기려고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기본적으로 기업이 해야 될 행위를 하지 않고 보증보험으로 넘기려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대한주택보증은 입주 10년차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아파트 시공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시공사 대신 입주민 요구에 따라 하자보수를 진행한다.

이 같은 입주자들의 원성에도 건설사 측은 "미진한 공사 내역에 대한 보완 및 하자의 지속적인 처리가 진행 중이며 입주자의 허가 하에 보수 일정만 확정되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씨와 백 씨는 신속한 보수를 받은 입주민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아파트 입주민 단체는 벽산건설을 상대로 '계약해지'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벽산건설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잔여 공정은 현장에 상주하는 다기능공이 처리하기 어려운 내역들로 유사한 하자들이 여러 건 접수되어 있다"며 "체계적인 보수를 위하여 세대별 하자내역 조사 및 목록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수 계획 작성까지 1개월가량이 소요돼 본격적인 보수는 7월 중순께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건설사 측의 답변에 이 씨는 ”결국 1개월간 시간을 끌어 보수의무를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