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박진선, 경영권 방어후 실적도 '대박'

신사업 호조로 영업익.순익 증가율 2위

2012-06-13     임수영 기자

샘표식품의 도약이 눈부시다.


수년 간 주력 사업 부진과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며 '2세 경영'의 실패가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던 박진선 사장이 올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실적에서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주가 상승까지 곁들여져 박 사장을 함박웃음 짓게 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지난 2월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수년을 끌어온 마르스 펀드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샘표식품은 또 1분기 유가증권 시장에서 영업이익 증가율과 당기순이익 증가율 모두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냈다.


식초음료 ‘백년동안’ 등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한 신사업이 고속성장 가도를 질주한데다 기존 주력 품목인 장류 사업에서도 선전한 결과다.


샘표식품 올 1분기 매출액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56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무려 116배, 22배 증가한 5천107억원, 4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실적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각각 7.2%, 50.1%, 113% 증가세를 나타냈다.


작년 1분기 0.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도 작년 4분기 6.4%를 거쳐 올 1분기 9%까지 급상승했다.

지난 1997년 아버지 박승복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박 사장은 간장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식초음료 '백년동안', 육포 '질러' 등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했으나 적자행진으로 시름이 깊었다.


그러나 제품 리뉴얼과 적극적 마케팅을 통한 우공이산의 노력 끝에 박 사장은 15년만에 2세경영인으로서 화려한 부활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샘표식품은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이 기간 샘표식품 주가는 20% 가까이 상승하며 1분기 순이익 증가율 상위 10개사 가운데 주가 상승폭 1위 상장사로 등극했다.

샘표식품은 1분기 간장, 고추장 등 장류 매출과 흑초, 통조림 등 기타부문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7.3%, 2.7% 증가한 337억원, 269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65년 업력의 간장사업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샘표의 전략 상품이자 효자 상품 식초음료 ‘백년동안’은 실적 호조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백년동안’은 할인점 기준 작년 말 26.2%였던 점유율이 올 1분기 말 35.2%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식초음료 시장은 대상 ‘마시는 홍초’가 점유율 6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샘표식품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또한 마시는 식초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샘표식품 1분기 경이적인 영업익 성장의 주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샘표식품은 판관비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영업익 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샘표식품 1분기 판관비율은 33.6%로 전년 동기보다 1.7%p 하락했다.

1분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로 기분 좋은 발걸음을 뗀 샘표식품은 올 2분기에도 ‘백년동안’을 비롯한 기타 브랜드 육성과 경영권 강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

샘표식품은 지난 1일 ‘백년동안’ 신제품 백년초·오미자 등을 출시하고 웰빙 트렌드를 적극 활용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또 제품 체험단 모집, 요리캠프, 간장 공장 견학 등 소비자와의 소통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마케팅도 강화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 등 경영권 강화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샘표식품은 지난 4월 자기 27억원 규모의 자사주 15만주 매입을 추가 공시하는 등 주식 가격과 경영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비율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샘표식품은 지난 2~3월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120만주 공개 매수를 통해 샘표식품 2대주주였던 마르스펀드의 지분을 전량 사들이며 경영권 분쟁을 종식한 바 있다. 공개매수 후 의결권이 없는 샘표식품 자사주 27%를 제외한 박진선 대표 측 의결권은 45%이상으로 높아졌다.

한편 12일 샘표식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00원(2.44%) 증가한 2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