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행복해야 심장질환 없다
2007-10-09 뉴스관리자
로베르토 데 볼리 연구원이 이끈 런던대 연구팀이 영국 공무원 9천11명을 12년간 추적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생활과 같이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겪는 사람은 부부관계가 화목한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 등 각종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34%나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이나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을 감안해도 불행한 결혼생활이 심장질환 발병 가능성을 뚜렷하게 증가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답한 피조사군 사이에서 심장마비 발병 가능성이 증가한 것은 건강 최대의 위험요소로 꼽히는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 결혼한 사람보다 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연구결과와는 다소 상충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데 볼리는 "일반적으로 결혼이 좋기는 하지만, 어떤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느냐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부부관계의 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엔 결혼생활과 건강과의 연관성에 대한 상반된 연구결과가 사이코소매틱 메디슨 온라인판에 발표된 바 있다.
남녀 4천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부싸움 과정에서 침묵을 선택하는 주부는 자신의 의견을 떳떳하게 밝히는 주부보다 일찍 사망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엔 다른 요인보다 결혼 여부가 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혼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일찍 사망할 위험성이 적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제임스 코인은 "런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설득력이 있긴 하지만, 분명한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면서 "결혼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불행한 결혼생활을 끝내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