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부지서 조선시대 인골 대량 출토

2007-10-09     뉴스관리자
서울시가 신시가지를 추진하는 은평뉴타운 예정지 일부인 제2지구 C공구 중 녹지가 들어설 공간을 제외한 3만3천457㎡에서 무려 3천400기에 달하는 조선시대 무덤이 발굴되고 670개체분에 이르는 인골이 출토됐다.

한정된 공간에 워낙 많은 무덤을 조성한 결과 10m×10m 가량 되는 어떤 구역에서는 무덤 수가 36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재)중앙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뉴타운 예정지를 발굴, 삼국시대 석실묘 1기와 조선시대 분묘 3천400여 기를 정밀조사했으며,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은 토ㆍ도기류 231점, 청동류 672점, 철기류 939점, 옥석류 250점, 와전류 41점, 기타 40점 등 총 2천140점에 이른다고 9일 밝혔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한양 북서쪽 지역에 자리잡은 집단묘역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풍부한 인골자료를 확보함으로써 이 시대 사람들의 체질정보와 사회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해졌다"면서 "분묘 양식이 다양하면서도 공통적인 특징도 갖고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분묘는 시신이 매장되는 매장 주체부를 구성하는 방식에 따라 토광묘와 회격묘(회곽묘 포함. 회를 다져 축조한 무덤)로 대별되며, 목관 혹은 목곽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구별도 가능하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규모에서는 대략 너비 80㎝를 기준으로 그 이하는 목관만 썼고, 그 이상은 목관 외에도 그것을 감싼 또 하나의 널인 목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구역에 장기간 무덤을 축조했으므로, 무덤 위에 무덤을 덮어 쓰는 경우가 다수 발견됐으며, 이런 층위 관계를 통해 목곽→목관, 토광→회격묘로 무덤 양식이 변화된 양상도 밝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