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다이아몬드'는 사기극(?)

2007-10-09     뉴스관리자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발견"은 결국 한 편의 사기극으로 종결되는 것일까.

9일 현지 언론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진위논란이 제기된 문제의 보석은 6주가 경과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권위있는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보석 발견과 관련된 당사자들간에 다툼이 벌어져 경찰에 사기극으로 고소하겠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는 상태다.

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언론에 문제의 돌을 공개한 브렛 졸리는 현재 그 '돌'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드레 하딩에 대해 케이프타운 경찰에 사기 또는 절도혐의로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졸리와 하딩은 '돌'이 발견된 지역 농장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동료관계였지만 하딩이 '돌'에 대한 검증절차를 지연시킴에 따라 그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4일 타임스의 기자를 동원해 문제의 돌이 다이아몬드임을 입증하려던 시도가 오히려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취해졌다는 것이다.

타임스의 멜로디 브랜던기자는 졸리의 전화를 받고 함께 이동해 요하네스버그에서 약 100㎞ 떨어진 포체프스트롬 부근 도로변에서 하딩을 만났고 하딩이 소형 검사기를 통해 문제의 돌을 테스트하는 장면을 지켜보던 중 문제점을 발견했다.

검사기와 다이아몬드가 접촉하는 부분이 여전히 플래스틱 캡에 씌워져 있는 상태에서 문제의 돌이 다이아몬드임을 가리키는 빨간 색 불이 검사기에 켜진 것. 브랜던 기자는 실제로 검사기가 다이아몬드를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빨간 색 불이 켜질 수 있느냐고 문제를 삼았고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한 졸리는 하딩과 몸싸움 직전까지 갈 정도로 심하게 다퉜다.

졸리와 브랜던기자는 하딩이 검사기 작동 방식을 수동으로 해놓고 그같은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졸리는 지난 8월 '돌'이 발견된 농장을 구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 계약을 진척시키거나 가격을 올리기 위해 하딩측이 그같은 일을 벌이지 않았는가 의심하고 있다.

졸리는 지하 채굴권을 포함해 농장을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2주전에 농장주인이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리는 그러나 당초 그가 다이아몬드라고 언론에 공개했던 문제의 돌이 여전히 별도로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딩이 사실은 가짜 돌을 가지고 나와서 테스트를 했을 가능성도 상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딩은 "내가 무엇을 훔쳤다는 것이냐"며 졸리측의 주장을 "우스꽝스러운 것"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문제의 돌이 관심사로 등장하자 이를 검증하는 절차에 나섰던 남아공다이아몬드위원회위원장 어니 블롬은 이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롬은 여전히 문제의 원석을 직접 보지 못했다면서 다만 브랜던 기자가 촬영한 원석사진에 대해서는 "수지(樹脂) 덩어리"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