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없고 비싼 '샌드위치 관광국'

2007-10-10     뉴스관리자
'굴뚝없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업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인프라와 품질은 일본에 뒤지고 가격은 중국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국내 일반여행업체 400개사(응답업체 3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 및 대응실태' 조사결과 응답자들 가운데 다수가 한국 관광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10일 밝혔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부문별로 1점(최고)에서 4점(최저)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한 결과 인프라와 품질경쟁력은 일본(평균 1.4점), 동남아(2.6점), 한국(2.8점), 중국 순이었으나 가격경쟁력은 중국(1.6점), 동남아(1.7점), 한국(3.2점), 일본(3.4점) 순으로 평가됐다.

관광자원 경쟁력도 중국(1.8점)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지적됐고 한국(3.5점)은 일본(2.0점)과 동남아(2.7점)에 비교적 큰 차이로 뒤지는 최하위로 나타나 어느 한 분야에서도 우리나라가 뛰어난 점이 없다는 업계 종사자들의 견해를 반영했다.

'관광산업이 미래유망산업'이라는 데는 95.1%의 응답업체가 동의했으나 '한국관광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9.9%에 불과했다.

한국 관광을 평가하는 외국인의 인식에 관해서는 가격의 경우 '보통'(30.2%) 또는 '비싸다'(45.1%), 서비스는 '보통'(57.2%) 또는 '수준 낮다'(29.9%)는 견해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관광객이 한국 관광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으로는 '볼거리 부족'을 꼽은 업체가 40.8%로 가장 많았고 '높은 관광비용'(26.8%)과 '열악한 관광시설'(16.0%), '열악한 숙식시설'(4.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여행시 느끼는 불만사항으로는 '높은 비용'이 46.2%로 가장 많이 지적됐다.

우리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기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관광자원 개발'(40.5%)과 '중국의 올림픽.엑스포, 홍콩의 테마파크와 같은 전략적 육성'(26.0%)을 꼽은 업체들이 많았고 업계 차원의 과제로는 '마케팅 강화'(36.9%)와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32.0%)이라는 응답이 주류를 이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가 일본과 중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있는 동안 아시아 각국은 급성장하는 관광시장의 선점을 위해 육성전략과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관광자원 개발과 세제지원, 규제완화 등을 통해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