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위기 맞았나? 1분기 실적 '쇼크'
매출.영업익.순익 감소.. 연내 상장계획 '먹구름'
카페베네 김선권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연내 코스닥 직상장이 실적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사업시작 3년 만에 커피전문점 1위를 꿰차며 승승장구했던 카페베네가 올들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
이에 따라 장외시장에서 카페베네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어 연내 코스닥 상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2.1%, 82.7%, 85.7% 하락한 370억원, 13억원, 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 19.8%였던 영업이익률도 6분의 1수준인 3.5%로 급락했다.
카페베네는 프랜차이즈·제조·물류 3개 사업 부문 가운데 주력인 프랜차이즈 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카페베네 올 1분기 프랜차이즈사업 부문 매출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가량 줄었다. 97억원으로 10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도 54억원으로 44%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제조부문과 물류부문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69%, 41.5% 증가한 112억원, 103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33%, 31% 증가한 30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
카페베네는 작년 11월 외식사업 신규 진출 이후 판관비를 비롯한 초기비용 등이 증가하며 영업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카페베네 판관비율은 25%로 전년 동기 대비 10%p 가량 증가했다.
또한 유럽풍 고급 인테리어와 공격적인 가맹점 수로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른 카페베네는 국내 커피 소비 증가에 따른 경쟁업체 증가와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RTD즉석 커피음료 등으로 소비패턴을 옮겨가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공격적 가맹점 확장과 신사업 모색 등 화려한 행보로 올해 직상장을 노리던 카페베네는 1분기 실적 부진으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가 무산되며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졌다.
이로써 커피전문점 시장 진출 3년 만인 지난해 말 업계 1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과시했던 카페베네지만 성장세가 꺾이면서 수익구조가 악화됨에 따라 김 사장의 수심이 깊어지게 됐다.
지난 2009년 “토종브랜드인 카페베네가 스타벅스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는 김 사장은 시장 진출 3년 만에 최단 기간 최다 매장 수 돌파, 연매출 1천억원 돌파, 업계 최초 500호점 돌파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작년 말 국내 보유 가맹점 수 760여개로 업계 1위를 점령한 카페베네는 작년 말 외식브랜드 ‘블랙스미스’ 론칭을 비롯해 미국·중국 등 해외시장에 잇달아 매장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행보로 업계의 이목을 받아왔다.
한편 카페베네 실적 하락세에 장외시장 주가도 연일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휘청하고 있다. 지난 12일 전거래일 대비 150원(5.64%) 하락한 9천5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카페베네는 14일 이틀째 변동 없는 9천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