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마음놓고 걷는 신발 최초 개발"

2007-10-10     뉴스관리자
빙판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밑창이 한ㆍ일 합작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신발ㆍ피혁연구소는 10일 산업자원부와 부산시로부터 4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일본 닛산케미칼과 3년간 공동연구한 끝에 빙판길이나 젖은 길에서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고무 소재를 이용한 신발 밑창(Hydro Stopper GF)을 개발했다.

고무는 내구성과 신축성이 좋고 잘 미끄러지지 않아 신발이나 자동차 타이어, 장갑 등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지만 유독 빙판길이나 젖은 곳에서는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무의 이런 특성은 겨울철 중장년층의 야외활동과 각종 레포츠 애호가들의 발목을 잡아왔다.

이 연구소 김성옥 박사팀이 일본 기술진과 공동으로 개발한 신발 밑창은 특수 섬유의 미세조직이 침(針)처럼 지면에 수직으로 배열돼 있어 마찰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연구팀은 얼음 위에서 실험한 결과 이 밑창의 미끄럼방지 효과가 기존 제품에 비해 6배 이상 높았으며 그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 소재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고무기술 관련 세미나에 소개돼 관련 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등산화 제작에도 시범 적용돼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연구소는 등산화 생산업체인 ㈜트렉스타를 비롯해 몇몇 신발제조업체에 이 기술을 이전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 중이며, 자동차 타이어와 각종 미끄럼방지용품 제조에 이 소재를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소는 이 기술을 적용한 신발과 생활용품이 향후 5년간 500억원 이상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