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원주 '박경리 길' 명명 사양
2007-10-10 뉴스관리자
강원 원주시는 지난 해 새주소부여사업자문위원회에서 박경리 선생이 거주하는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 진입로 1㎞ 구간을 '박경리 길'로 명명할 것을 제안해 협의를 벌여 왔으나 선생측이 거부 의사를 전달, 사실상 무산됐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박경리 선생측이 자문위원회의 공식 요청에 대한 답변을 통해 "선생이 자신을 내세우는 것을 싫어하는데다 도로 명칭에 이름을 쓰지 말아 달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며 "사후에 검토하는게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자문위원회는 "토지문화관에 거주하는 세계적인 대문호인 박경리 선생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름을 딴 도로를 만들 경우 원주지역 홍보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며 도로명 부여를 추진해 왔다.
원주시도 경기도 수원시가 월드컵 스타 박지성 선수의 이름을 붙인 도로를 신설한 사례가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흥업면 새주소 부여사업 계획에 포함시켰으나 박 선생의 거부로 무산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당사자의 입장 고려가 최우선이니 만큼 일단 박경리 길 명명은 무기 연기할 수 밖에 없다"며 "추후 적당한 시점에 지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