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미니점포'가 뜬다

2012-06-18     임민희 기자
시중은행들이 각 세대나 선호도 등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특화점포'를 앞세워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주일만에 설치가 가능한 '팝업브랜치', 스마트폰 고객들을 겨냥한 '스마트브랜치', 외국인근로자들의 금융편의를 배려한 '외국인전용점포' 등이 바로 그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각 은행마다 다양한 이색점포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ㆍ인터넷 금융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직원 수는 줄이고 업무효율성은 높인 '미니점포'도 등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행장 민병덕)은 지난해 1월 KB락스타존 1호점인 숙명눈꽃존을 개점해 현재 전국 대학가에 41개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또 최근에는 택지개발지구나 재해지역 등에 일주일 만에 뚝딱 설치할 수 있는 소형점포 '팝업 블랜치(Pop up Branch)'를 선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을 고려한 '3040점포', 서울 여의도 아이에프씨 빌딩에 미니점포인 '스마트점포'를 개설할 예정(8월)이다.

기업은행(은행장 조준희)은 외국인 대상의 외환송금센터(안산, 이태원), 영업장소와 시간에 구애없이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움직이는 은행(U-IBK)'이 있다. 또 KT링커스와 손잡고 전국 주요도로 주변 공중전화 부스를 리모델링해, 자동화기기(ATM)를 설치하는 '길거리점포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IBK길거리점포'는 지난해 9월 서울역에 1호점 개점해 현재 621여개를 설치, 기존 공중전화부스 3칸을 리모델링해, 왼쪽 2칸에 기업은행 ATM을, 오른쪽 1칸에 공중전화와 자동심장충격기를 갖추고 있다. 향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장기적으로 최대 1천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산업은행(은행장 강만수)은 무점포․온라인 영업망을 기반으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KDB다이렉트뱅킹'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서울 강남 일대에 미니점포(직원수 7명 이내) 9개를 개설해 우량자산가들을 타깃으로 공격 영업을 펼치고 있다.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은 크게 고액자산가를 타깃으로한 'PB센터', 중소기업금융센터, 외국인특화점포를 두고 있다. PB센터는 WM(자산관리) 중심의 TC고객센터(서울 4개, 부산 2개)와 전문PB영업점(전국 40개), 기업 세무, 부동산 등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는 AD(ADVISORY)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금융센터는 중소기업의 자금관리와 투자자문, 외환은 물론, M&A 업무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운용점포는 반원공단과 디지털지점 두 곳이다. 외국인 특화점포는 국내 거주 외국인근로자들의 급여송금을 돕기 위해 일요일마다 열며 혜화동, 광희동, 의정부 등 3개 지점과 명동에 환전소 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으로 젊은 고객층이 많은 서울지역 2곳에 스마트 브랜치를 개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은 주로 외국인들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외환업무관련 특화점포가 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원곡동 외화센터'의 경우 평일(월~금)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한다.

또 외국인과 교포 고객을 위한 외국인전용점포인 '서울글로벌센터', 남산 트라팰리스에 직장인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미니점포 '오피스브랜치'가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역삼동에 비대면 사이버영업 조직인 '스마트금융센터'를 개점해 화상을 통한 펀드상담과 대출서비스, '머니멘토'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은 홈플러스 내에 입점한 3개 지점(중계, 강동, 병점)의 영업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중계지점의 경우 오후 8시까지, 휴일근무) 탄력적으로 운영해 이용고객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또 외국인전용점포(대림역, 원곡동, 구로동), 공항환전소에 지점(인천공항, 김포공항)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와 수요가 다양해지고 스마트폰 도입으로 금융여건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를 접목한 미니점포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스마트브랜치 등과 같이 아직 성공사례가 없거나 시범운영 중인 곳이 많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