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등록한 아이튠즈에서 멋대로 결제 계속~

2012-06-20     조은지 기자

애플의 응용프로그램인 아이튠즈(iTunes) 계정에서 신용카드 도용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개인정보 보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애플코리아 측은 개인의 관리방식에 따라 아이디 도용이나 해킹 사례는 발생할 수 있지만 아이튠즈 서버 자체가 해킹당한 사례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20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김 모(여.35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아이폰을 구매 후 음악, 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 등록 시 필요한 아이튠즈에 가입해 계정 가입에 필수 사항인 신용카드와 개인정보를 등록했다.

지난해 9월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 2개를 구매한 목록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아이튠즈 스토어 측으로 이메일를 보내 피해신고를 하고 카드승인은 취소됐지만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신용카드 재발급하고 아이튠즈 비밀번호도 변경했다.

최근 6월 초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살펴보던 김 씨는 또 다시 아이튠즈 계정이 도용돼 해외 구매 이력이 발생한 것을 알게 됐다. 지난번과 같이 앱을 구매한 것으로 적게는 1.99달러에서 많게는 30~40달러까지 종류도 다양했고 구매지역도 룩셈부르크 등 전혀 연고가 없는 곳이었다.

또 다시 아이튠즈와 신용카드 회사로 연락해 승인취소를 했지만 그 후에도 계정 도용은 계속 됐고 그럴 때마다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고.

참다못한 김 씨는 아이튠즈에서 개인 정보가 노출된 것이 아닌지 메일이 아닌 전화 상으로 답변을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내규 상 전화 상담을 할 수 없고 질의에 답해줄 뿐 그 이상의 도움은 줄 수 없다"는 답이 전부였다.

김 씨는 "도무지 불안해서 아이폰을 쓸 수가 없다. 아이튠즈 사용을 위해서는 반드시 신용카드를 등록하도록 만들어두고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하고 그 책임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기기값 및 위약금 감면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애플 코리아 관계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계정과 관련된 것은 어디까지나 사용자 개인만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아이튠즈 계정 1개당 5대의 기계가 등록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디를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아이튠즈의 해킹 사례가 있었다면 전 세계가 들썩였을 것"이라며 "서버가 해킹당한 사례는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씨가 요구한 기기값 및 위약금 처리에 대해서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바꾸거나 계정을 다시 만들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업체 측 답변에 김 씨는 "집에 있는 컴퓨터에서만 계정을 사용했고 아이디를 빌려준 이력 역시 없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