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의 속도위반-사춘기가 빨라진다

2007-10-11     뉴스관리자
톰 행크스 주연 영화 '빅'은 13세의 개구쟁이 소년이 축제에 놀러갔다가 졸타라는 기계에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빌자 다음날 30세의 어른으로 변하면서 시작된다. 30세의 건장한 남자한 몸을 한 13세 소년의 탄생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신날 것만 같았던 소년은 몸의 성장에 정신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괴로움을 겪게 된다.

14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웃자라는 '성(性) 조숙증' 아이들의 실태를 보고하고 그 원인과 대책, 예방을 위한 방안 등을 살펴본다.

프로그램은 '실제 나이는 8살이지만 뼈나 몸의 나이는 14살'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준비 없이 찾아온 때 이른 사춘기로 인해 괴로워하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를 돌아본다.

철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 때 이른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성 조숙증'에 대해 학계에서도 그 원인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부모들은 성 조숙증에 걸리면 성장이 빨리 끝나 최종 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걱정에 아이들의 키를 조금이라도 더 크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프로그램은 "2002~2006년까지 만 9세 이하 성 조숙증 진료 현황을 나타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진료 인원수가 4년 동안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한다.

현재 학계에서는 성 조숙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을 영양 과다로 인한 비만과 일상 생활 주변에서 접하는 환경호르몬으로 보고 있다.

제작진은 "성 조숙증의 원인을 일상생활 속의 환경 호르몬, TV 과다 시청, 스트레스의 영향 등 3가지로 나눠 해외 취재와 임상 실험을 통해 살펴봤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 조숙증은 병 자체도 문제지만 그로 인해 유발되는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여학생들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면서 일반 여성보다 성호르몬에 더 오래 노출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0%나 높아지게 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고, 나아가 어린 아이가 임신하게 되는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기도 하는 것.

프로그램은 "미국은 워싱턴주에서 성 조숙증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 PBDE를 일상생활에서 퇴출시키는 법안을 상정해 통과시키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또 일본은 성 조숙증을 의료보험 혜택이 되는 질환으로 선정해 치료비 경감을 통한 의료 보조금 혜택, 성조숙증의 원인 해결까지 상당히 구체적인 해결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