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 실적감소에도 사외이사 연봉 되레 인상

2012-06-19     김문수기자

지난해 글로벌 악재 등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대형증권사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나 눈총을 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전년보다 사외이사 연봉을 깎은 반면 삼성증권 등 대형 3개 증권사는 전년보다 1천만원 가량 많이 지급해 대조를 보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사외이사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7천150만원으로 5명의 사외이사에 총 3억5천752만원을 지급했다. 2011회계연도에 총 11차례 이사회가 열린 점을 감안할 때 1회당 645만원 가량의 보수를 챙겨준 셈이다.


특히 1인당 평균 보수는 2010회계연도(2009년 4월~2011년 3월) 6천537만원보다 600만원 가량 인상된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5명의 사외이사에게 5천800만원의 평균 보수를 지급해 2위를 기록했다. 2010 회계연도에 4명의 사외이사에게 평균 6천만원을 지급한 것보다 200만원 줄어든 셈이다.

현대증권은 5명의 사외이사에 1인당 평균 5천315만원을 지급했다. 이는 2010회계년도 보다 300만원 가량 오른 액수다.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해 5명의 사외이사들에게 2010년 대비 1천157만원 오른 4천847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그런가하면 우리투자증권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4천400만원으로 상위 5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는 2010년 1인당 평균 지급액인 4천500만원보다 100만원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증권사는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줄어든 반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증권사들은 평균보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2010년 1천797억원에서 2011년 2천200억원으로 늘었으며 우리투자증권 역시 2011년 순익이 전년대비 100억원 이상 늘었다. 

한편,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의 순익은 2010년 대비 1천억원 가량 줄었으며, 대우증권의 순익도 전년보다 795억원 감소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단위:백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