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개 사과'?... 아시나요

2007-10-11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보조개 사과? 맛은 어떨까


‘보조개 사과’를 들어 보셨나요? 문자사과, 블랙사과, 황금사과 등에 이어 ‘보조개 사과’란 이색 이름의 사과가 등장했다. 하지만 ‘보조개’가 주는 달콤함 이미지 대신 ‘보조개 사과’는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다고 한다.


‘보조개 사과’는 우박맞은 모습이 보조개 모양처럼 생겼다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진 사과. 어린 사과 때 우박을 맞은 사과는 다 크고 나서도 껍질에 움푹 파인 상처자국이 그대로 남는다고 한다. 상채기가 나 있으니 소비자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 말 그대로 어렸을 때부터 슬픔을 안고 있는 사과인 셈이다.


‘보조개 사과’는 지난 6월 경북 청송 등 사과 주산지 6000ha가 우박 피해를 입어 여기서 생산된 7만여t에 달하는 피해 사과를 판매하기 위해 경북농협에서 고민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보조개 사과’는 껍질에 우박 맞은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정상 상품과 비교해도 맛과 향에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고 오히려 가격은 정상품의 60% 수준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시장 조사에 나섰던 현대백화점 과일 바이어의 눈에 ‘보조개 사과’가 눈에 띄면서 세상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품질도 좋고 우박 피해 농가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현대백화점이 상품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


현대백화점은 11일부터 수도권 7개점에서 ‘보조개 사과’ 2000상자를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10개입 1박스에 1만원, 12개입 1박스 8000원이다.


손희수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바이어는 “겉보기에 작은 흠집이 나있을 뿐이지 맛과 품질은 정상품 못지 않고 가격은 오히려 40% 가량 저렴하다”며 “우박 피해 농가를 돕는데 동참할 수 있고, 보조개 사과란 독특한 이름 때문에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m.com)